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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주 기자

등록 : 2017.11.10 17:42
수정 : 2017.11.10 23:09

‘내로남불’ 홍종학 청문회… 끝내 파행

등록 : 2017.11.10 17:42
수정 : 2017.11.10 23:09

쪼개기 증여ㆍ딸 국제중 입학 등

野, 언행 불일치 따지며 정치공세

與는 원칙론 내세워 엄호 급급

한국당 의원들 퇴장 끝에 종료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목을 축이고 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여야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 격돌했다. 야당은 홍 후보자의 언행 불일치 사례로 쪼개기 편법 증여, 중학생 딸의 국제중 입학, 청문회 자료 제출 부실 등을 꼬집으며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여당은 “도덕군자를 뽑는 게 아니지 않느냐”며 홍 후보자를 적극 엄호했다.

자유한국당은 결정적 한방을 제시하지 못하자 밤 늦게 자료 부실을 빌미로 정회를 요청하며 청문회를 파행으로 몰고 간 뒤 일방적으로 퇴장했고, 청문회는 한국당 의원 없이 진행되다 종료됐다. 한국당의 정치공세로 얼룩진 청문회였다.

한국당은 1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홍 후보자 청문회장에서 19대 국회의원 시절 홍 후보자가 ‘편법 꼼수 납세’ 등을 문제 삼아 공직 후보자의 도덕성을 질타하며 호통을 치던 장면 영상을 반복적으로 틀었다. 김정훈 의원은 “부의 세습을 비판하면서도 쪼개기 증여로 부의 세습을 했고, 특목고 반대를 외치면서도 딸은 우리나라에서 학비가 제일 비싼 학교 중 하나인 국제중에 갔다”며 홍 후보자의 이중적 행태를 비판했다. 같은 당 윤한홍 의원도 “자신은 지키지도 못할 가치를 다른 사람에게 강요한 것은 코미디”라며 “법에는 맞을 수 있지만 국민 가슴에 있는 국민정서법에는 맞지 않는다”고 몰아붙였다.

이에 대해 홍 후보자는 “겸허히 수용한다”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홍 후보자는 명문대 지상주의를 조장하고, 중소기업인을 폄하했다는 논란이 제기된 과거 저서 내용에 대해선 “상처 받은 분들께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부인과 딸의 금전 거래 확인을 위해 야당이 요구한 통장 내역에 대해선 개인정보라는 이유로 거부하다 뒤늦게 열람 형태로 제공했다. 그럼에도 논란이 지속되자 “딸에게 현금 2억5,000만 원을 증여해 모녀 간 채무관계를 해소하겠다”고 뒤늦게 수습에 나섰다.

여당은 “불법은 없지 않느냐”며 원칙론을 앞세워 홍 후보자를 감싸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쪼개기 증여 의혹 관련) 홍 후보자가 아니라 장모가 한 것”이라거나 “5대 결격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식이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민들 정서와 거리가 있고 상대적 박탈감을 준 데 대해 따가운 비판을 받을 소지는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흠결이 없는 사람이 있을 수 없다. 장관으로서의 직무를 수행할 검증에 집중돼야 한다”며 정책 질의로 분위기를 잡아갔다.

파상 공세에도 새로운 의혹이 나오지 않자 한국당 의원들은 청문회를 파행으로 몰아갔다. 예정된 저녁 회의시간보다 1시간여 늦은 오후 8시 20분쯤 회의장에 나타난 이들은 홍 후보자 부인의 통장 사본과 딸의 특목고 입학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 않으면 청문회를 보이콧하겠다고 정회 요청을 하는 등 생떼를 부렸다.

여당 의원들은 “(야당이) 고장 난 녹음기를 틀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고, 김종훈 민중당 의원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한국당의 막무가내 행태를 비판했다. 이에 한국당 의원들이 맞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국민의당 소속인 장병완 위원장조차 “정회 요청은 매우 유감이다. 우리가 하루 종일 청문회를 한 게 뭐가 되냐”며 한국당의 요구를 일축했다.

한국당 요청으로 여야 간사 협의를 위해 오후 9시 10분부터 20여분 간 정회를 했고 회의가 재개 됐으나, 민주당, 국민의당, 민중당 의원 등만 참석하고 한국당 의원들은 끝내 회의장에 입장하지 않았다. 결국 청문회는 파행 끝에 마무리 질문을 하고 오후 10시 마무리됐다.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권민지 인턴기자(경희대 언론정보학과 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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