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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빈 기자

등록 : 2017.07.14 17:01
수정 : 2017.07.14 21:27

변호인과 연락 끊고 ‘마이웨이’ 정유라 속내는...

이재용 재판 막판 변수 가능성도

등록 : 2017.07.14 17:01
수정 : 2017.07.14 21:27

특검이 14일 공개한 정유라씨 휴대전화 캡처 사진. 앞서 변호인 측은 정씨에게 해당 문자를 받은 시간이 법정 진술 시점과 겹치는 12일 오전10시23분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에 깜짝 등장해 어머니 최순실(61)씨에게 불리한 증언을 쏟아낸 정유라(21)씨의 잇따른 돌발 행동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지난 12일 불출석을 예고했던 이 부회장 재판에 변호인과의 상의 없이 나타나 재판부는 물론 변호인까지 당황케 했던 정씨는 이후 변호인과 연락도 끊고 지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경재 변호사와 함께 정씨 변호를 맡고 있는 오태희 변호사는 “독자적으로 그렇게 하고 다닐 건지 아니면 변호를 받을 건지, 최씨 측 인사들을 통해 정씨의 의사를 확인 중”이라며 “정씨와는 도통 연락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된 이상 변론을 맡고 싶지 않지만 변호인 윤리도 있고…”라며 답답해 했다.

이런 상황은 어머니 최씨에게 불리하든 말든 독자 노선을 걷겠다는 뜻이어서 정씨의 심경 변화가 주목된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정씨는 최씨와 삼성 피고인들과 마찬가지로 ‘말 세탁’과정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지만 본인 입장에선 ‘어른들이 벌인 일이지 자신은 그저 시키는 대로 말을 탄 것일 뿐’이라며 억울해 할지 모른다”며 “검찰 조사 과정에서도 그런 정황을 털어놨기 때문에 기소 전에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려고 결심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간 예측불허 언행을 보여온 정씨가 변호인 전략보다는 자신의 판단대로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정씨 측 변호인은 “전근대적인 보쌈증언”이라며 특검의 회유를 주장하고 있지만, 정씨가 특검과의 우호적인 관계설정으로 수사ㆍ재판 과정에서 일정한 혜택을 받고 있는 사촌언니 장시호씨 영향도 적지 않아 보인다.

정씨가 최씨나 변호인과 조율하지 않고 독자적인 진술을 법정에서 하기로 결심했다면 파장은 적지 않다. 최씨와 삼성 뇌물 재판에 큰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판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정씨 진술이 비록 최씨로부터 전해 들은 내용이긴 하지만 정황이 구체적이고 말 세탁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삼성 측 주장과 배치돼 재판부 심증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정씨 변호인과 특검 측은 정씨의 법정 출석을 둘러싸고 진실 공방이 14일에도 계속됐다. 변호인 측은 “‘증인으로 나가기로 했다’는 문자가 정씨가 법정에 있던 12일 오전 10시23분”이라며 특검이 정씨를 대신해 문자를 보낸 게 아니냐고 의심했다. 이에 대해 특검은 이날 발신 시간이 ‘12일 오전8시19분’으로 기록된 정씨의 휴대전화 캡처 사진을 증거로 변호인 측 주장을 반박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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