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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거른 채 깡술 마시면 안되는 '의학적 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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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거른 채 깡술 마시면 안되는 '의학적 근거'

입력
2015.12.22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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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반복적 음주로 기름 축적되면 해독작용 불능

숙면 못해 면역기능 저하… 액체만 흡수해 소화기도 문제

연말연시에는 술자리가 잦다. 가정의학과 전문의들은 "식사를 제 때 하지 않고 알코올로 에너지를 섭취하면 뇌 간 소화기 면역기능 등이 손상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연말연시에는 술자리가 잦다. 가정의학과 전문의들은 "식사를 제 때 하지 않고 알코올로 에너지를 섭취하면 뇌 간 소화기 면역기능 등이 손상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연말연시를 맞아 술자리가 잦은 가운데, 술에 의존한 에너지 섭취는 뇌와 간, 소화기 등의 기능을 악화시키므로 피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왔다. 특히 다이어트를 이유로 탄수화물 섭취를 배제한 채 이른바 ‘깡술’을 반복해 마시는 이들이라면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셈이니 깊이 새겨야 한다.

20일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우리나라 식품군별 섭취량 추이’보고서에 따르면 술을 통한 에너지 섭취량은 1998년 39.3 Cal에서 2014년 100Cal로 약 154% 증가했다. 식사를 거르고 영양수준이 떨어지는 술을 마시는 이들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가정의학과 전문의들은 제때 식사 하지 않고 술로 에너지를 섭취하면 뇌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경고한다.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아침을 제대로 먹지 않는 직장인들이 회식 날에는 저녁을 많이 먹을 것이라는 이유로 점심도 등한시 하는데, 이런 일이 반복되면 에너지 섭취가 부족해 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른바 필름이 끊기는 ‘블랙아웃’이 자주 발생하면 뇌가 위험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받아 들여야 한다. 블랙아웃 초기에는 뇌 기능에 문제가 생길 뿐 구조에는 변화가 없지만, 뇌 손상이 반복되면 뇌가 쪼그라들고 뇌 중앙에 위치한 뇌실이 넓어져 알코올 치매로 발전하기 때문이라고 가정의학과 전문들은 설명한다.

술을 마시더라도 삼시세끼를 챙겨먹어야 간 손상을 피할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제 때 식사를 하지 않은 채 반복적으로 술을 마시면 간에 기름이 축적돼 간 기능이 손상되면서 해독능력까지 떨어지기 때문이다. ‘침묵의 장기’인 간은 회복 불능의 상태가 되더라도 아무런 자각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 및 치료를 어렵게 한다.

가정의학과 교수들은 “다이어트를 이유로 탄수화물 등을 배제하고 술만 마시는 이들도간혹 있다”며 “이 경우 알코올을 해독해야 하는 간이 작동하지 않아 더 큰 문제를 유발하게 된다”고 경고한다.

한 밤에 술과 고기 등 기름진 음식으로 배를 채우길 반복하면 면역능력도 떨어진다.

박민선 교수는 “식사를 하지 않다가 밤에 술과 고기 등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소화가 안돼 숙면을 이룰 수 없다”면서 “우리 몸은 자는 동안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작업을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식사를 거른 채 술에 의존하는 생활패턴은 소화기 장애 등 증상도 유발할 수 있다.

곡식, 야채 등 구강운동을 통해 섭취되는 에너지원 없이 술과 음료수 등 위주로 섭취할 경우 위장운동이 생략돼 소화기 기능이 떨어지는 것.

박 교수는 “술이 몸에 들어오면 일시적으로 긴장이 이완되고 혈액이 빨리 돌아 기분이 좋아질 수 있지만 부정맥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박 교수는 또“우리 몸은 제 때 식사 해야 술이 들어와도 대처 할 수 있다”며 “무방비 상태에서의 음주는 뇌, 간, 소화기, 신진대사에 두루 악영향을 준다”고 했다.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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