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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평양에서 온 카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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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평양에서 온 카톡

입력
2015.03.05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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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체류 때 보낸 메시지 수신 확인,

SNS 등 데이터 통신 차단 안 한 듯

북한에서 보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하나인 ‘카카오톡’ 메시지와 사진을 남한에서 직접 받은 사례가 4일 확인됐다. 남북간에 전화 통화와 인터넷 접속이 모두 막혀있는 가운데 북한이 위성통신과 연결된 데이터서비스를 개방한 사실도 처음 드러났다.

대북 정보기관 등에 따르면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A씨는 최근 북한에 입국한 지인 B씨로부터 북한 명승지 풍경사진 5장이 포함된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았다. A씨는 “‘평양에서 보낸다’는 간단한 메시지와 함께 휴대전화로 보낸 북한 풍경 사진을 받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주로 해외에 거주하며 평양을 자유롭게 오가는 B씨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낼 당시 실제 평양에 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보당국은 북한이 최근 외국인의 휴대전화 사용을 허용하면서 북한에서 보낸 카톡 메시지가 남한에 전달된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입국과 동시에 휴대폰을 모두 압수하던 과거와 달리 최근 외국인 입국자의 휴대전화 소지를 허용하고 있고 기지국이 설치된 평양 개성 등 주요도시의 호텔 등 지정된 장소에서는 위성통신 통한 해외전화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톡 운영사인 다음카카오 측도 남북간 카톡 통신이 기술적으로는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남북간 무선 인터넷 등을 이용한 SNS통신이 기술적으로는 가능하다고 보지만 실제 북한에서 남한으로 카톡 메시지가 넘어왔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정보 당국은 북한이 해외전화를 개방하면서 전화통화는 100% 막고 있지만 해외로 나가는 SNS를 비롯한 데이터통신은 전체 용량만 체크하는 시스템이라는 설명이다.

정보당국은 이번 일을 계기로 북한이 카톡을 비롯한 SNS통신을 제한하지 않는 이유를 파악하는 한편 대북 정보를 확보하는 방편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 정보당국 관계자는 “북한이 카톡 메시지의 암호화된 내용까지 온전히 파악할 정도의 기술을 확보하지 못했다면 카톡은 새로운 대북정보 확보 루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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