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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친절한 정치·배려하는 사회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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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친절한 정치·배려하는 사회 만들자"

입력
2015.10.0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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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빈 노동당 대표 비전 제시

제레미 코빈 영국 노동당 대표가 29일 브라이튼에서 열린 노동당 컨퍼런스에 참여해 연설하고 있다. 브라이튼=EPA 연합뉴스
제레미 코빈 영국 노동당 대표가 29일 브라이튼에서 열린 노동당 컨퍼런스에 참여해 연설하고 있다. 브라이튼=EPA 연합뉴스

제레미 코빈(66) 영국 노동당 대표가 당의 지향점에 대해 ‘보다 친절한 정치’와 ‘보다 배려하는 사회’란 목표를 제시했다.

29일(현지 시간) 영국 브라이튼에서 열린 노동당 컨퍼런스에서 대표로서 첫 기조 연설에나선 코빈 대표가 “전임 노동당 대표들과는 다른 비전을 제시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코빈 당대표는 먼저 변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당 대표 선거 당시 내가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것은 그 만큼 변화에 대한 갈망이 크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며 “영국 정부는 물론, 노동당 내부 정치도 철저하게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정책 입안시 당 대표나 일부 정책 수립 관계자들만 참여하는 것이 아닌,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했다. 그는 “진정한 리더십은 여러 사람의 의견을 청취하는데 있다”며 “이런 변화는 당세 확장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정책을 추진할 때 경제적 관점 보다는 사회 문제 해결에 무게추를 놓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그는 전임 에드 밀리반드 당대표를 예로 들며 “노동당이 경제적으로도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당이란 점을 유권자들에게 설득시키기 위해 무의미한 노력을 쏟았다”며 “앞으로는 육아, 건강, 복지, 주택 구입 문제 등 철저히 사회 문제를 중점적으로 정책에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빈 대표는 또 양 측간 합의를 ‘타협’이나 ‘조건부 항복’으로, 협상 결렬을 ‘분열’등 부정적 용어를 동원해 보도하는 언론의 행태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의견을 갖고 있으며 설득 과정에서 상대방의 의견에 동의할 수도,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며 “이를 무조건 나쁘게만 보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했다. 또 당 경선과정에서 온라인을 통해 쏟아졌던 성차별적 발언과 근거 없는 스캔들, 사이버 폭력에 대해서도 “서로에게 친절한 정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친절한 정치가 영국을 바라보는 세계의 시선을 바꿀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오랜 기간 우방국이었다 하더라도 권위주의ㆍ인권유린의 정권과는 과감하게 관계를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대량 난민 사태를 초래한 시리아 내전에 대해서는 “너무나 비극적이고 복잡한 문제”라며 “무력은 최소한으로만 제한하는 평화적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집권 보수당의 복지축소 정책에 대해서도 날 선 비판을 했고, 시리아 공격과 핵 잠수함 현대화 사업인 ‘트라이던트’에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노동당 ‘만년 비주류’ 의원이었던 코빈 당대표는 지난 12일 노동당 대표 선거에서 59.5%를 득표, 상대 후보를 압도하며 당 대표에 당선됐다. 코빈은 30여년 동안 하원의원으로 있으면서 노동당 정책에 500여회나 반대할 정도로 강경 좌파 성향으로 분류된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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