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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후진타오 은사 장례식에 장쩌민 화환만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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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후진타오 은사 장례식에 장쩌민 화환만 빠져

입력
2017.08.0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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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쩌민 중국 전 국가주석. 한국일보 자료사진
장쩌민 중국 전 국가주석. 한국일보 자료사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의 은인인 류빙(劉氷) 전 칭화대 당위원회 부서기의 장례식에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화환만 빠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대만 중앙사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최고지도부 전ㆍ현직 고위직 중 장 전 주석만 류빙의 장례식에 화환을 보내지 않았다. 시 주석과 후 전 주석은 군부를 중심으로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하려는 장 전 주석에 맞서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을 통해 정치적 연대를 공고히 한 전례가 있다. 중화권 언론들은 류빙의 장례식 화환을 통해 시진핑, 후진타오 대 장쩌민이라는 정치권의 권력 구도가 다시 한번 드러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류빙은 항일전쟁 시기 공산당 지하공작에 참가하고 신중국 성립 후엔 공청단 전신에 소속돼 후야오방(胡耀邦) 전 공산당 총서기의 비서 역할을 했다. 중국 내에선 문화대혁명 당시 교육개혁을 주장한 인물로 유명하다.

시 주석은 류빙이 칭화대 부서기로 있을 당시 그의 추천으로 칭화대 화학공정과에 입학할 수 있었다. 후 전 주석은 1960년대 칭화대 정치지도원으로 활동하면서 류빙과 선배이자 은사로 인연을 맺었다. 이후 류빙이 간쑤성에서 란저우대 총장과 부성장,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주임으로 일할 때도 함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류빙은 24일 베이징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96세. 장례식은 30일 베이징에서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장례식에는 시 주석을 포함한 현직 정치국 상무위원 7명 모두 조화를 보냈다. 후 전 주석과 리펑(李鵬) 전 총리,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 등 퇴직 원로들도 화환 행렬에 동참했지만 장 전 주석의 이름은 끝내 보이지 않았다.

한편 일각에선 최근 시 주석이 1인 지배체제를 강화하면서 후 전 주석과의 연대가 조만간 깨질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 지도부의 개편이 예상되는 제19차 전국대표대회(19차 당대회)를 앞두고 후 전 주석의 정치 기반인 공청단 세력이 대거 제거되면서 새로운 권력 투쟁의 막이 올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송옥진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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