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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기억교실’ 존치 갈등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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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기억교실’ 존치 갈등 어디까지

입력
2016.02.2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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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경기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이 썼던 기억교실 책상 위에 조화 등이 놓여 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경기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이 썼던 기억교실 책상 위에 조화 등이 놓여 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이 썼던 ‘기억교실’의 원상회복을 원하는 경기 안산단원고등학교 재학생 학부모들이 도교육청의 교장 교체 등의 조치에 반발하고 있다. 문제가 매듭지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교장이 바뀌면 논의가 장기화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다. 교원들이 나서서 학부모들을 진정시키고 있지만, 개학 전날인 다음달 1일까지 당국의 입장이 나오지 않으면 학부모들은 학교 폐쇄 등 물리력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단원고 재학생 학부모 20여명은 20일 오후 2시30분쯤부터 단원고 교장실에 모여 현 추교영 교장 전보와 기억교실 원상회복 등을 논의했다. 학부모들은 기억교실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3월1일자로 현 추교영 교장의 전보 인사가 단행된 데 대해 성토하며 교감, 교사 등과 신체접촉까지 벌였다. 일부는 기억교실을 당장 철거하겠다고 나섰으나 교사들이 말려 다행히 불상사로 이어지지 않았다.

추 교장도 현장을 찾아 “떠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득, 학부모들은 오후 7시쯤 돌아갔다. 학부모들은 22일 오후 예정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은 막지 않는 대신 3월1일까지 당국의 조치가 없으면 학교폐쇄 등 교육활동을 거부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이들은 “기억교실 앞에서 심리적 불안감, 우울감, 억압감, 죄책감, 표현의 제한 등으로 아이들이 정상적인 교육을 받기 어렵다”며 다른 학교 학생과의 동등한 학습권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기억교실은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직전까지 희생 학생들이 사용했던 교실 10칸으로 현재는 편지와 노란 리본, 꽃 등이 놓여있다. 도교육청은 올 신입생(10학급ㆍ301명) 입학을 앞두고 기억교실을 손질, 재학생 교실로 활용하려 했으나 4ㆍ16 가족협의회와 시민사회단체 등이 존치를 요구해 고민이 깊다. 기억교실 내 집기를 안산교육지원청으로 옮겼다가 학교 앞 시유지에 ‘4ㆍ16민주시민교육원’(가칭)을 지어 이전ㆍ복원하겠다는 도교육청의 계획은 한발 짝도 나가지 못했다.

이재정 도교육감은 “학교는 교육시설로 추모공간이 될 수 없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힌 상태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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