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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월드 이번엔 '멸종위기' 벨루가 전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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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월드 이번엔 '멸종위기' 벨루가 전시 논란

입력
2014.10.1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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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단체들 수족관 전시 중단 촉구

롯데월드 "쇼에는 동원 안한다"

16일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을 개장한 가운데 시민들이 벨루가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16일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을 개장한 가운데 시민들이 벨루가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좁은 수족관에서 흰고래(벨루가)가 받는 고통을 생각해 봤는가. 국제보호종인 벨루가 전시를 중단하라.”

안전과 교통문제 등으로 어렵게 임시개장을 한 제2롯데월드가 이번엔 벨루가 전시 논란에 휩싸였다. 동물자유연대와 카라, 동물사랑실천협회, 동물을위한행동, 핫핑크돌핀스 등 국내 동물단체들이 16일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에비뉴엘동 정문 앞에 모여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 벨루가 전시를 중단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거리행진을 하며 수족관을 방문하지 말 것을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벨루가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근접종으로 롯데월드가 이날부터 공개 전시한 3마리의 벨루가는 모두 러시아에서 야생 포획된 개체를 수입한 것이다. 문제는 러시아가 돈벌이를 위해 북극해에서 무분별하게 벨루가를 포획해 수출하는데, 최근 4년간 잡아들인 벨루가만 3,000마리에 달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미국은 러시아의 무분별한 포획에 반대해 조지아 아쿠아리움의 벨루가 수입신청을 거부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동물자유연대 김지영 선임간사는 “우리나라는 야생포획된 러시아 벨루가의 주요 수입국”이라고 비판했다. 현재 국내에 도입된 벨루가는 롯데월드의 아쿠아리움 3마리, 거제씨월드 4마리, 한화아쿠아플라넷여수 3마리로 총 10마리다.

보통 흰고래라고 불리는 벨루가(러시아어로 ‘하얗다’는 뜻)는 아름다운 울음소리로 ‘북극의 카나리아’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거제씨월드에서는 벨루가는 큰돌고래의 쇼가 끝난 뒤 사람들이 가까이 가서 만져보고 키스하고 직접 먹이를 주는 ‘체험학습’용으로 동원되고 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국내 수족관에 갇혀 있는 고래류 총 50마리 중 북극해에서 잡혀 온 벨루가가 20%에 달하고 있으며 특히 제돌이 야생 방류 결정 후에도 롯데월드의 벨루가 3마리를 포함해 고래 25마리가 수입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롯데월드는 지난해 3월 반입한 벨루가 3마리를 강릉 원주대학교의 지름 10m 좁은 수조에서 보관하다가 시민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은 적이 있다.

롯데월드 측은 “우리는 벨루가를 쇼에 동원하지 않고 전시만 한다. 고래가 사는 공간은 유럽기준으로 600톤의 물을 확보해야 하는데 롯데는 2배 가량 많은 1,224톤을 확보했다”며 “벨루가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려고 최대한 노력하고 있으며, 벨루가들이 지내기는 좋은 환경”이라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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