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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폐청산 1호는 박승춘 보훈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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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폐청산 1호는 박승춘 보훈처장

입력
2017.05.1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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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와 안 맞아” 경질

박승춘 전 보훈처장
박승춘 전 보훈처장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에 반대하는 등 온갖 물의를 일으켜 온 박승춘 보훈처장이 문재인 대통령 취임 다음날 바로 경질됐다. 박근혜정부 적폐 청산에 시동을 걸면서 내주 열릴 5ㆍ18민주화운동기념식을 앞둔 상징적 조치로 보인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1일 박 처장의 사표 수리 결과를 브리핑하면서 “여러 번 언론에서 논란된 게 있고 해서 새 정부의 국정방향이나 철학과 맞지 않는 분”이라고 밝혔다. 이날 황교안 총리의 사표도 함께 수리됐지만, 전날 이낙연 총리 후보자 발표 이후 자연스런 수순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박 처장을 정무직 가운데 가장 먼저 선별 교체한 셈이다. 박근혜정부 장ㆍ차관들은 대선 전날인 8일 일괄사표를 제출했다.

3성 장군 출신인 박 전 처장은 이명박정부 시절인 2011년 2월 이후 6년 5개월간 재임하며 끊임없는 구설에 올랐다. 취임 직후 박정희 전 대통령을 찬양하고 유신 반대 민주화운동을 종북으로 폄하한 DVD 동영상을 배포해 논란이 일었고 2014년 세월호 참사 때는 “큰 사건만 나면 대통령과 정부를 공격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옹호해 지탄을 받았다. 지난해 5ㆍ18기념식을 앞두고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불허해 국론분열을 조장한다는 비판이 쏟아지자 더불어민주당 등 야3당은 해임촉구 결의안을 내기도 했다.

올해 9월까지 자리를 유지했다면 1963~69년 박정희정부에서 6년 8개월간 재임한 이석재 전 총무처 장관의 기록을 깨고 역대 최장수 장ㆍ차관의 기록을 세울 수도 있었지만, 탄핵 정국으로 조기대선이 치러지면서 물거품이 됐다.

이로써 올해 5ㆍ18기념식에서는 문 대통령이 누차 약속해 온대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전망이다. 특히 문재인정부 출범 후 첫 정부기념식인만큼, 이번 보훈처장 경질은 사전에 걸림돌을 제거하면서 국민통합을 부각하는 의미도 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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