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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규 전 중수부장 “논두렁 시계는 원세훈 기획” 거듭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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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규 전 중수부장 “논두렁 시계는 원세훈 기획” 거듭 주장

입력
2018.06.25 15:46
수정
2018.06.2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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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7개월 만에 입장문 재차 밝혀

미국 체류 근황, 수사 비협조 비난 등

한인 커뮤니티에 거론돼 부담 느낀 듯

[저작권 한국일보]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저작권 한국일보]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으로 이어진 ‘박연차 게이트’의 수사를 지휘했던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 노 전 대통령에게 망신을 주려 했던 ‘논두렁 시계’ 기획 의혹을 부인하며, 이 사건 배후로 원세훈 당시 국가정보원장을 다시 지목했다.

미국에 체류 중인 이 전 부장은 25일 입장문을 통해 “노 전 대통령 논두렁 시계 사건과 관련해 사실을 정리해 말씀 드렸음에도 일부 언론에서 마치 제가 기획한 것처럼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을 수사하던 중 박연차 회장에게서 관련 진술이 나왔고, 수사가 진행 중이던 상황에서 국정원 직원 2명이 사무실로 찾아와 시계 수수 사실을 언론에 흘려 노 전 대통령에게 도덕적 타격을 가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이 전 부장은 “당시 국정원 직원들은 이것이 원 전 원장의 뜻이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 전 부장은 “원 전 원장이 당시 임채진 검찰총장에게도 직접 전화를 걸어 “시계 수수 사실을 언론에 흘려 망신을 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 전 부장은 “당시 노 전 대통령의 시계 수수 사실을 알린 KBS 보도는 국정원 대변인실이 개입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이후 논두렁에 시계를 버렸다는 SBS 보도의 배후에도 국정원이 있다는 심증을 굳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전 부장은 “당시 국정원의 행동에 어처구니가 없어 국정원을 강하게 질책했다”고 주장하며, 자신이 이 사건을 기획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이 전 부장은 지난해 11월에도 기자들에게 입장문을 통해 원 전 원장이 이를 주도했다고 주장한 적이 있다.

이 전 부장이 7개월만에 다시 같은 내용을 밝힌 것은 최근 미국 내 커뮤니티 등을 통해 자신의 미국 근황이 공개되고, 검찰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입국을 거부하는 자신의 행위가 언론에 보도된 것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에 사는 한국인 여성 커뮤니티 ‘미시 USA’에는 최근 이 전 부장이 사는 워싱턴 아파트의 동ㆍ호수와 차량 번호가 공개되기도 했다. 이 커뮤니티 회원들은 “이인규 끝까지 쫓아간다”, “검찰은 이인규를 소환해 논두렁 시계 사건을 재수사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국정원 개혁위원회는 지난해 국정원 간부들이 이 전 부장을 만나 시계 수수 건을 언론에 흘려줘 적당히 망신을 주는 선에서 활용해달라고 언급했다고 밝히면서 ▦이 전 부장이 언론플레이를 지시ㆍ실행하지는 않았고 ▦공소시효가 완성됐다며 검찰에 수사의뢰를 하지는 않았다.

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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