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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테마주 안 할래~" 기업들 해명 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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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테마주 안 할래~" 기업들 해명 공시

입력
2017.02.2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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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안희정 충남지사의 대선 후보 지지율이 급상승하면서 덩달아 ‘안희정 테마주’가 극성을 부리는 가운데, “안 지사와 우리는 전혀 무관하다”는 해당 회사들의 ‘적극적 양심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당장 주가급등보다 테마주로 엮이는 게 회사 이미지에 더 손해라는 인식이 자리잡은데다, 당국의 감시도 갈수록 강해지는 데 따른 부담으로 풀이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충남 지역 건설사라는 이유로 안희정 테마주에 엮인 KD건설은 지난 2일 공시를 통해 "안 지사와 연관성이 없으며 본사도 경기 안산”이라 관련설을 적극 부인했다. 이어 또 다른 안희정 테마주인 엘디티(14일) 원풍(15일) 자연과환경(16일) SG충방(16일) 등도 비슷한 ‘적극 부인성’ 공시를 내놨다.

아직은 테마주 기업의 주가가 이런 공시 이후 일시적으로 거품이 빠지는 듯 하다가 다시 급등락하는 모습이다. KD건설은 공시 당일 주가가 11% 급락했지만 지난 16일에는 장중 750원대까지 치솟으며 연초 대비 3배 가량 오른 상태다. 회사의 적극 부인을 아직은 투자자들이 믿지 않는 셈이다.

하지만 실제 효과와 별개로 최근 기업들의 적극적인 테마주 부인 움직임은 이례적이다. 과거 테마주로 지목된 기업들은 주가 급등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에 대부분 “공시할 사항이 없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으론 주가 급등을 즐기는 듯한 인상도 적지 않았던 셈. 그러나 최근엔 무관함을 적극 알리는 것이 오히려 기업 평판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이 같은 양심선언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거래소 관계자는 “실적에 근거한 주가 상승이라야 ‘투자할만한 회사’라는 믿음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기업들 입장에서는 적극 해명 공시의 유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거래소의 이상급등 테마주에 대한 집중관리도 영향을 끼쳤다. 거래소는 올 초부터 비정상적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정치테마주에 ‘단일가 매매’ 적용은 물론, 해당 종목명도 공개하고 테마주 기업들의 해명 공시도 유도하고 있다. 거래소는 오는 20일부터는 사이버루머가 5일간 3회 이상 발생한 기업이 해명을 내놓지 않을 경우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권재희 기자 luden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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