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폭스바겐을 즐기는 공간 '콘제른 벨트'

알림

폭스바겐을 즐기는 공간 '콘제른 벨트'

입력
2018.02.25 07:53
0 0
vw konzern welt (1)
vw konzern welt (1)

최근 자동차 브랜드들은 자사의 캐릭터를 강조하며 고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장소를 많이 선보이고 있다. 가까이에서는 현대자동차의 모터 스튜디오가 있으며 수입차 브랜드로는 BMW 드라이빙 센터와 캐딜락이 최근 운영했던 캐딜락 하우스, 그리고 각 브랜드들이 간간히 진행하는 브랜드 팝업 스토어가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폭스바겐의 아테온과 티구안을 만나러 독일을 방문한 기자는 폭스바겐 측의 일정에 따라 아유토슈타트의 폭스바겐 테마월드를 찾을 수 있었고, 이 곳에서 폭스바겐과 폭스바겐 그룹의 다양한 모습을 함께 찾아볼 수 있었다.

과연 폭스바겐 그룹이 마련한 그룹 월드, ‘콘제른 벨트’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vw konzern welt (2)
vw konzern welt (2)

폭스바겐 테마월드의 중심, 콘제른 벨트

아우토슈타트는 말 그대로 폭스바겐을 위한 지역이다. 도시 전체가 마치 폭스바겐을 알리는 모습이고, 또 폭스바겐이 없이는 아유토슈타트가 성립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폭스바겐 테마월드가 있고, 또 그 심장부는 바로 콘제른 벨트다.

참고로 콘제른 벨트는 그룹 월드의 독일어다.

콘제른 벨트의 문을 열고 실내로 들어가면 허공에 떠 있는 거대한 원형의 구조물을 볼 수 있는데 역시 글로벌 브랜드인 폭스바겐 그룹이 전세계를 대상으로 활동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 모습을 뒤로 하고 본격적인 관람에 나섰다.

vw konzern welt (3)
vw konzern welt (3)

참고로 콘제른 벨트 안쪽에는 식당가가 마련되어 있다. 1층과 2층 등 각 층에 다양한 음식점이 존재하니 이 곳을 찾은 관람객들이라면 별도의 식사를 고민하지 않고 이 곳에서 해결해도 좋을 것 같다. 다만 조언을 하자면 흔히 우리가 말하는 양식과는 조금 다른 느낌의 음식이 나온다는 것이다.

사실 유럽에서 맛보는 양식은 우리가 알고 있는 양식보다 훨씬 간이 강하다.

vw konzern welt (4)
vw konzern welt (4)

브랜드보다 문화를 알리는 공간

폭스바겐의 콘제른 벨트가 인상적인 것은 다른 브랜드 공간과 달리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하기 보다는 문화를 알리는 공간으로 보였다. 콘제른 벨트 내에는 폭스바겐의 브랜딩이 강하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편이다. 사진처럼 앉아서 그림 그리기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잇는 공간에도 브랜드 엠블럼이 강조되지 않고 자동차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vw konzern welt (4)
vw konzern welt (4)
vw konzern welt (5)
vw konzern welt (5)

이런 모습을 보면서 머리 속에 스쳐 지나가는 장면이 있었다. 바로 ‘I Love CAR’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토요타였다. 최근 토요타는 젊은 소비자들의 차량 구매 빈도가 떨어지는 것을 지적하고 토요타 브랜드를 떠나 ‘젊은이들이 자동차를 좋아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프로그램’을 마련, 운영하고 있다.

고개를 돌려 반대편을 보아도 마찬가지다. 테이블과 의자, 그리고 약간의 구조물이 존재하더라도 브랜드가 노출되기 보다는 그저 공간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과도하게 자신의 브랜드를 노출시켜 마치 세뇌를 시키는 것 같은 일부 브랜드들이 분명 본 받을 일이라 생각되었다.

vw konzern welt (6)
vw konzern welt (6)

미래를 위한 투자

대부분의 브랜드 존들이 유치하고 싶으면서도 부담을 느끼는 공간이 있다면 바로 ‘드라이빙 스쿨’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미래의 소비자라 할 수 있는 어린 아이들을 위한 공간은 절대적으로 브랜드 존에 꼭 필요한 공간으로 평가 받는다. 하지만 교육장 자체가 워낙 많은 공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늘 고민할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폭스바겐은 레이싱 시뮬레이션을 선택했다. 덕분에 현장을 찾은 아이들은 모형 자동차에 앉아 시뮬레이션을 통해 운전에 대한 교육 등을 받을 수 있다.

vw konzern welt (7)
vw konzern welt (7)

물론 예술적 감성을 잊지 않는다. 구체적인 소개나 자료를 살펴볼 수는 없었지만 독특한 디자인이 적용된 전시 작품이 콘제른 벨트의 실내 공간에 마련되어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시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시간이 조금 더 넉넉했다면 좋았을 것 같았다.

vw konzern welt (8)
vw konzern welt (8)

폭스바겐 그룹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곳

콘제른 벨트는 말 그대로 브랜드, 특히 그룹 단위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공간이다. 이에 따라 콘제른 벨트 역시 그룹에 대한 소개 등을 들을 수 이는 공간이 마련되었다. 키오스크 형태로 운영되는 공간 속에서는 폭스바겐 그룹의 사업 현황이나 시장의 추이 등과 같은 다양한 자료를 손쉽게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vw konzern welt (9)
vw konzern welt (9)

폭스바겐 그룹으로 완성된 자동차 제조 과정

개인적으로 눈에 들어왔던 공간이라고 한다면 폭스바겐 그룹 내의 브랜드 차량들을 활용해 자동차 제조 과정을 직관적으로 설명한 공간이었다. 많은 브랜드나 기업들이 자동차 제조 과정을 알리는 경우가 무척 흔한 편이지만 수 많은 브랜드의 차량을 활용한 것은 그룹 내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한 폭스바겐 그룹 특유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다.

현장을 소개한 직원은 각 부분이 어떤 브랜드의 어떤 차량인지 맞춰보라는 질문을 던졌는데 그 소리에 모두가 차량의 모델을 맞추는 모습도 꽤 재미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날카로운 엣지감이 돋보이는 세아트 레온 파츠와 간결한 느낌의 스코다 옥타비아를 보는 재미가 상당했다.

vw konzern welt (10)
vw konzern welt (10)
vw konzern welt (11)
vw konzern welt (11)

자동차 제조 과정은 정말 가까이, 그리고 직접 소재를 만져볼 수도 있었기 때문에 현장을 찾은 사람들 모두가 그 모습을 집중해서 살펴보았다. 그리고 고급스러운 벤틀리의 소재와 복작한 구조를 가진 절단면을 보여 놀라워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재미있는 점은 역시 폭스바겐 그룹이라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는 장면이 있었다는 점이다. 자동차 제조 과정의 가장 앞자리에 붉은색으로 칠해진 폭스바겐 골프의 파츠가 자리해 브랜드를 이끈다는 암묵적인 메시지를 전하며 그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vw konzern welt (12)
vw konzern welt (12)

이동 수단을 느끼는 시간

콘제른 벨트를 모두 둘러보고 난 후에는 1층의 공간으로 돌아와 다양한 형태의 이동 수단을 경험할 수 있었다. 각각의 수단 들은 그 구조나 기능에 있어 어떤 기능이 제한되어 있거나 반대로 해당 기능이 극단적으로 강조되어 있는 형태로 제작되어 각 구조나 특성에 따라 움직임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해 보는 이들로 하여금 흥미를 가지게 했다.

vw konzern welt (13)
vw konzern welt (13)

브랜드 보다 자동차를 느끼는 시간

앞서 말했던 것처럼 폭스바겐 콘제른 벨트는 브랜드를 느끼기 보다는 자동차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고 공간이었다. 자동차에 딱히 관심이 없다고 해도 이 곳은 매력적으로 느껴질 것 같고, 또 반대로 자동차 마니아라고 해도 이곳이 무척 매력적을 느껴질 것 같은 그런 공간이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