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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없는 코스닥 제약사 KT 시가총액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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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없는 코스닥 제약사 KT 시가총액 추월

입력
2017.11.20 18:1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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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10년 만에 최고치

활성화 정책 힘입어 780선 돌파

코스닥이 780선을 돌파한 20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9.47포인트(1.22%) 오른 785.32에 장을 마감했다. 연합뉴스
코스닥이 780선을 돌파한 20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9.47포인트(1.22%) 오른 785.32에 장을 마감했다. 연합뉴스

코스닥지수가 780선을 돌파하며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승을 이끈 시가총액 상위 바이오 종목에 대한 과열 우려는 더 높아지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20일 9.47포인트(1.22%) 오른 785.32로 마감했다. 이는 2007년 11월 7일 기록한 794.08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스닥 시가총액도 275조5,23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최근 코스닥 시장은 파죽지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지난달 10일부터 이날까지 30거래일 간 무려 20.3%나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5.6% 오르는 데 그친 것과 대조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과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확대 추진 기대감이 상승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닥 거래대금도 5거래일 연속 코스피 시장을 앞질렀다. 이날도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6조5,133억원으로, 코스피(5조8,021억원)보다 많았다.

거래대금 전체 1위는 코스닥 종목인 신라젠(9,067억원)이 차지했다. 2위인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5,244억원)의 두 배에 가까운 규모다. 신라젠은 암치료제 ‘펙사벡’의 상업화를 준비하고 있는 제약회사다. 신라젠은 이날 2만9,400원(30.0%)이나 올라 상한가를 기록하며 12만7,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작년 12월6일 상장 시초가(1만3,500원)의 9.4배에 달하는 가격이다. 1년도 안돼 시가총액은 8조4,722억원으로 불어나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에 이어 코스닥 상위 3위에 올라섰다. 시가총액만 보면 코스피 상장사인 현대중공업(8조3,298억원) KT(7조6,114억원) 이마트(7조247억원) 등을 모두 뛰어넘었다.

아직 허가 받은 의약품이 없어 매출도 없는 상태에서 주가가 연일 급등하자 바이오주에 대한 고평가 논란도 제기된다. 신라젠은 최초 재무제표 작성 시점인 2014년 이후 매년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도 3분기까지 371억원의 적자를 냈다. 지난 6일 상장한 제약사 티슈진도 가시적 영업성과 없이 시가총액 3조6,106억원으로 덩치를 키워 코스닥 상위 4위에 올랐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닥을 이끌고 있는 바이오 종목의 강세는 기업의 기초체력보다는 기대감에 의존하고 있다”며 “과열에 따른 가격 조정 가능성이 큰 만큼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권재희 기자 luden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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