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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고속도로에서 ‘스포츠 모드’ 급가속 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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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고속도로에서 ‘스포츠 모드’ 급가속 진가

입력
2017.06.1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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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팅어 3.3 터보GT

제로백 4.9초 국내차 중 최단

코너링 때 오버 스티어 못 느껴

HAD 작동되자 자율주행도

기아차의 '스팅어'. 기아차 제공
기아차의 '스팅어'. 기아차 제공

기아차가 퍼포먼스 세단인 ‘스팅어’를 출시하며 밝힌 주 타깃 고객층은 바로 ‘30대의 전문직 남성’이다. 스팅어는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 4.9초로 국내차 중 가장 빠른 모델인 데다 차량 외관에서도 전면부에 호랑이코 그릴과 대형 공기흡입구가 배치돼 강인한 남성 이미지를 분명히 드러낸다. 최근 기아차가 개최한 시승회를 통해 서울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원주 오크밸리 뮤지엄산까지 왕복 약 168㎞ 구간에서 스팅어를 몰아본 뒤 이 타깃 고객층에 ‘미혼’이란 단어를 추가하고 싶어졌다. 고속도로에서 최고출력 370마력에 달하는 스팅어가 뿜어내는 역동성과 짜릿함, 기아차 최초로 탑재된 레벨 2 수준의 자율주행시스템 등은 남성들이 퍼포먼스 세단에 갖는 환상을 고스란히 드러냈기 때문이다. 한 여성 기자가 시승회 행사장에서 기아차 관계자에게 “스팅어 뒷좌석에 유아용 카시트를 설치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하자 자리에 있던 거의 모든 남성 기자들이 “말도 안 돼”라는 탄식을 내뱉은 건 그런 이유가 아니었을까.

기자가 몰아 본 차량은 스팅어 최상위 트림인 ‘3.3 터보 GT’모델이다. 고속도로에 들어서 차량 주행모드인 ‘스포츠’로 전환하자 계기판과 내비게이션 스크린이 붉게 변하면서 엔진이 굉음을 뿜어냈다. ‘컴포트’ 모드와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었다. 컴포트 모드에서는 가속 페달을 깊게 밟아도 시속 90㎞를 넘기가 쉽지 않았지만, 스포츠 모드에서는 순식간에 시속 150㎞까지 치고 올라갔다. 급 가속에 따른 관성으로 수 차례 몸이 뒤로 쏠릴 정도였다. 그 대가로 이날 스포츠 모드 주행 결과 평균연비는 8㎞/ℓ 정도를 기록했다. 스팅어의 공인 복합 연비는 8.8㎞/ℓ다. 스팅어의 주행모드는 전자식 변속기로 아랫부분 원형 다이얼을 통해 간편하게 설정할 수 있어 컴포트와 에코 모드 등을 번갈아 사용하면 더 높은 연비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스팅어는 후륜구동을 택하고 있어 오버 스티어(고속주행 시 코너링에서 뒷바퀴가 바깥으로 미끄러지는 현상)가 염려됐으나, 시승에서는 느껴보지 못했다. 혹시 눈길이나 빗길 상황에서 오버 스티어가 발생한다 하더라도 스팅어에 장착된 첨단 자세제어장치 등의 보조로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기아차가 스팅어의 최대 무기로 내세운 건 첨단 주행보조 시스템(HAD)다. 일반 도로에선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과 차선유지보조시스템(LKA)이 작동되고 고속도로에선 HAD를 활성화한다. HDA는 내비게이션 시스템과 연동돼 국도 주행 등에서는 작동하지 않는다. 차량 자체가 고속도로로 진입한 것이 내비게이션에서 인지된 경우에만 스팅어 계기반에 ‘HAD’ 로고가 나타난다. HAD 기능이 작동되자 핸들에서 손을 놓았는데도 차량이 가속과 정지는 물론 코너링, 앞차와의 간격 등을 스스로 조절하며 자율주행을 선보였다. 다만 스팅어의 첨단 기능이 완벽한 건 아니었다.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이 산길에서 차선을 인식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스팅어 3.3 터보 GT의 판매가격은 4,880만원이다. 스팅어의 경쟁 차종인 BMW 3~4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등에 비해서는 가격이 1,000만원 정도 낮다는 점에서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도 있지만 적지 않은 소비자들에게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일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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