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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볼트 EV, 제주도에서 렌터카로 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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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볼트 EV, 제주도에서 렌터카로 타보니

입력
2018.02.16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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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천국인 제주도에서 쉐보레 볼트 EV와 함께 출장길에 올랐다.
전기차 천국인 제주도에서 쉐보레 볼트 EV와 함께 출장길에 올랐다.

지난 1월 15일 쉐보레가 2018년 전기차 사전 예약을 실시했다.

하지만 실제로 예약 당일은 시스템 다운으로 계약이 이뤄지지 않았고 결국 17일 다시 계약 접수를 진행했다. 그리고 약 세 시간이 지난 후 2년 연속 계약 실시 당일 매진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발표했다. 사실 지난해에는 공급 물량이 워낙 적은 수준이라 큰 이슈가 되지 않았으나 이번에는 물량을 5,000대까지 늘렸던 것을 감안하면 무서울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이다.

이런 소식을 뒤로 하고 기자는 1월의 제주도와 전기차, 그리고 그 외의 것들을 경험하기 위해 제주도로 향했다. 과연 제주도에서 만난 볼트 EV는 어떤 모습일까?

제주 공항의 렌터카 시스템은 셔틀 버스를 타고 오토하우스로 이동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제주 공항의 렌터카 시스템은 셔틀 버스를 타고 오토하우스로 이동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렌터카로 만난 겨울의 볼트 EV

겨울의 찬바람을 피해 제주를 찾았지만 사실 제주의 날씨도 그리 따듯한 것은 아니었다. 영상의 날씨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정도라 ‘옷을 얇게 가져왔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그러한 걱정을 뒤로 하고 롯데렌터카의 셔틀 버스를 타고 렌터카 오토 하우스로 자리를 옮겼다.

롯데렌터카의 오토하우스에는 후지필름이 자사의 즉석 카메라를 대여해준다.
롯데렌터카의 오토하우스에는 후지필름이 자사의 즉석 카메라를 대여해준다.

서울에서 시작하여 점점 남쪽으로 내려가며 시장을 공략하는 롯데렌터카는 제주도에 꽤 많은 신경을 쓰고 있었다. 깔끔하게 정리된 데스크와 친절한 직원들은 물론이고 할랄 인증 시스템도 갖춰 다양한 소비자를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볼트 EV와 함께 성읍 민속마을을 찾았다.
볼트 EV와 함께 성읍 민속마을을 찾았다.

참고로 후지필름에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었는데 롯데렌터카를 빌린 고객에게 인스탁스 카메라를 무상으로 대여해주는 서비스다.(필름은 구매해야 한다) 이를 통해 제주도에서 다양한 모습을 추억으로 남기며 그와 동시에 ‘인스탁스’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해 효과적인 콜라보레이션이라 생각되었다.

친절한 설명으로 시작된 볼트 EV의 주행

렌터카 관련 수속을 모두 마친 후 현자의 직원의 안내에 따라 차량의 소개를 받을 수 있었다. 사실 볼트 EV를 소유자 다음으로 많이 탔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이 타봤던 만큼 충전 등의 소개는 간략하게 요구했으나 그 내용이나 과정이 무척 친절함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그와 함께 전해진 관광 가이드북과 쿠폰 역시 마음에 들었다.

제주도에서 더 빛나는 전기차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한다면 쉐보레 볼트 EV는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차량 중에서 가장 제주도와 어울리는 차량이다. 이유는 참으로 많다. 가장 먼저는 제주도의 정책과 그 맥락을 함께 한다. 제주도는 카본 프리 아일랜드를 외치고 있는데 쉐보레 볼트 EV는 그러한 정책에 명확히 부합되는 차량이다.

물론 볼트 EV 외에도 다양한 전기차가 존재하기에 ‘그럼에도 왜 볼트 EV’를 고르는지 질문할 수 있을 것이다. 그에 대한 답도 가장 간단하다. 볼트 EV는 현재까지 국내에서 판매 중인 전기차 중 가장 편하고 부담 없이 탈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가치는 단순히 수치에서도 곧바로 확인할 수 있다. 150kW(204마력) 급 전기 모터를 탑재하고 LG화학에서 공급하는 60kWh 리튬 이온 배터리를 조합했다. 이를통해 경쟁 모델 대비 20~50% 가량 출력이 높은 전기 모터를 탑재하여 주행 성능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한다.

한편 주행 거리도 큰 강점이다. 넉넉한 배터리 덕에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 거리는 383km(복합 기준, 도심 411km, 고속 349km)이며 급속 충전 약 한 시간 내에 80%를, 완속으로는 완전 충전에 약 9시간 45분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

참고로 전력 효율성은 복합 기준 5.5km/kWh이며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6.0km/kWh와 5.1km/kWh인데 사실 모터 자체의 효율성은 우수한 편은 아니다.

제주의 지형은 간단하다. 중심인 한라산에 가까울 수록 오르막과 내리막, 굽이치는 코너가 많고, 해안으로 갈수록 완만한 지형이 많아진다. 솔직히 대부분의 전기차들 모두가 제주도의 활동이 큰 어려움이 없지만 볼트 EV는 그 속에서도 여유 넘치는 주행을 자랑한다. 물론 위로는 테슬라가 존재하지만 차량 가격을 고려하면 비교 대상에서 크게 벗어난다.

많은이들이 출력적인 부분에서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볼트 EV의 차이가 크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체감을 해본다면 둘의 차이가 급격히 커진다. 실제 볼트 EV의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타이어가 노면을 놓칠 정도의? 힘찬 가속이 이어진다. 덕분에 군더더기 없이 가속하는 매력을 발산한다.

게다가 차량의 완성도도 돋보인다.?조향에 대한 감각이나 피드백이 경쟁 모델이라 할 수 있는 아이오닉 일렉트릭 등에 비해 보다 명확하고 직관적인 감성이 강해 다루는 맛도 상당히 좋았다. 게다가 체격 대비 다소 무거운 체중과 비교적 높은 전고를 가지고 있는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볼트 EV의 움직임은 무척 경쾌했다.

이러한 느낌은 아이오닉 일렉트릭에서 느낄 수 없는 영역이며,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경험한다면 먼가 불안하고 투박하게 다듬어진 느낌에 아쉬움을 느끼게 된다.

쉐보레 크루즈와 같은 풍부한 포용력을 가진 하체의 셋업은 마치 볼트 EV가 전기차가 아닌 잘만들어진 내연기관 차량처럼 느껴진다. 개인적인 감상이라고 한다면 BMW i3 보다도 쉐보레 볼트 EV의 주행이 더욱 만족스러울 정도며 게다가 제동 상황에서의 충전 효율이 무척 우수해 주행 거리에 대한 불안을 빠르게 잊게 만든다.

사실 이번 출장에서는 볼트 EV의 효율을 따로 측정한 일은 없었다. 애초에 주행 거리로 인해 불안감을 가질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실 볼트 EV의 효율성은 이미 수 차례 확인했던 부분이다. 지난해 9월 진행한 시승에서 볼트 EV는 총 775.7km의 주행 거리를 달성했는데, 이 시간 동안 102.4kWh의 전기를 사용했다. 이는 7.4km/kWh의 수준으로 긴 주행거리 속에서도 우수한 효율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쉐보레 볼트 EV는 역시 볼트 EV였다.

기자의 경험 속에서 쉐보레 볼트 EV는 기존의 전기차와는 다른 ‘심리적인 안정감’과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차량이다. 한참을 즐겁게 달리고 또 출력을 100% 활용하더라도 경쟁 모델들의 최대 주행 거리 만큼 더 달릴 수 있다는 여유까지 겸비했다.

전기차의 원천적인 불안감을 해소하여 다른 전기차는 느낄 수 없는 해방감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볼트 EV는 이 외에도 수 많은 가치를 가지며 뛰어난 상품서을 가지고 있다. 이쯤 되니 우수한 차량의 가치 속에서 주행 거리 하나만 장점처럼 부각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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