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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소식보다 광고가 더 많네”… SNS 떠나는 사람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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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소식보다 광고가 더 많네”… SNS 떠나는 사람 증가

입력
2018.06.25 15:15
수정
2018.06.25 20:5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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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페이스북 등 가입률 하락

하루 평균 이용시간도 35분으로 줄어

페북 이용자 48% “광고에 거부감”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직장인 정모(41)씨는 한번 켜면 30분은 들여다보곤 했던 페이스북을 요즘은 5분도 채 안 돼 꺼버린다. 정씨는 “주변 사람들이 뭐 하고 사는지 궁금해서 들어가는 건데 요즘은 제품 광고나 기업 홍보 콘텐츠가 지인들 글보다 훨씬 많다”고 불평했다. 그는 “관심이 가는 내용이면 광고라도 거부감이 들지 않겠지만 전혀 상관없는 콘텐츠가 뜨거나 한참 전에 봤던 게시물이 반복해서 노출되는 것도 너무 많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 인적 관계망을 형성하고 소통하기 위해 이용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제 역할에서 벗어나 지나치게 수익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과거에는 중독이나 상대적 박탈감으로 ‘SNS 피로증후군’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무분별하게 노출되는 광고성 메시지 때문에 SNS를 떠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디지털 미디어 연구소 DMC미디어가 25일 발간한 SNS 이용 행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밴드 등 주요 SNS 국내 가입률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SNS별 가입 여부를 묻는 질문에 페이스북의 경우 응답자의 85.5%가 가입 돼 있다고 답했다. 여전히 높은 수치이지만, 2016년(91.5%)보다 2.7%포인트, 지난해(88.8%)보다는 3.3%포인트 떨어졌다. 작년 68.7%로 조사됐던 인스타그램도 67.8%로 감소했고, 트위터는 같은 기간 41.4%에서 40.5%로 줄었다. 카카오스토리와 밴드가 그나마 조금 늘었지만, 상승 폭은 각각 0.8%포인트, 0.9%포인트에 그쳤다.

하루 SNS 이용 시간 역시 감소했다. 2016년 41.5분에 달했던 일평균 이용 시간은 35.5분으로 줄었다. SNS와 멀어지는 추세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향후 SNS 이용 증감 계획을 묻는 질문에 ‘줄이겠다’는 응답이 ‘늘리겠다’는 답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특히 페이스북 이용자의 25%가 이용을 줄이겠다고 답한 반면, 늘리겠다는 이용자는 7.6%에 그쳤다.

DMC미디어 측은 지나치게 많은 게시물과 공감 가지 않는 기업의 마케팅 프로모션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오영아 DMC미디어 선임연구원은 “SNS는 일상 소통의 주요 매개체로 높은 성장세를 지속했지만 최근에는 이용자 정보 유출을 비롯해 지나친 광고 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며 “이용자들의 SNS 피로감 또는 거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48.7%)과 인스타그램(31.6%), 카카오스토리(26.2%) 이용자들은 SNS 광고가 지나치게 많다고 느끼고 있었다. 올해 초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기업들이 올리는 상업적 콘텐츠보다 친구나 가족의 게시물을 우선시하도록 알고리즘을 변경하겠다”고 밝힌 것 또한 광고로 인한 피로도 증가와 가입자 이탈에 대한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이다.

SNS 피로도 증가에는 기술적 요인도 있다. SNS 속 콘텐츠들은 이용자 자신의 선호도, SNS 지인의 선호도, 기업의 마케팅 전략 등과 복잡하게 얽혀있다. 정교한 알고리즘을 구축해야만 맞춤형 콘텐츠를 추려 노출할 수 있는데 이용자가 급격히 늘면서 글과 사진, 영상 등 많은 양의 콘텐츠를 SNS 알고리즘이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정보기술(IT) 업계의 진단이다. IT 플랫폼 개발사 관계자는 “직접 검색어를 집어넣는 포털과 달리 SNS는 주로 훑어보거나 ‘좋아요’를 누르는 소극적 행위로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용자가 보고 싶어 할 만한 콘텐츠를 알아내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게 경쟁력”이라며 ”가입자 규모가 커질수록 무의식으로 하는 작은 행동으로부터 섬세한 취향 및 성향을 분석하는 기술이 고도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저작권 한국일보] SNS 광고 이탈 김민호 기자/2018-06-25(한국일보)
[저작권 한국일보] SNS 광고 이탈 김민호 기자/2018-06-25(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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