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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조명창고 대기’ 주장에 MBC PD “피해자 코스프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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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조명창고 대기’ 주장에 MBC PD “피해자 코스프레”

입력
2018.03.1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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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전 MBC 앵커가 9일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영입 인사 환영식에서 홍준표 대표로부터 ‘태극기 배지’를 받은 후 인사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배현진 전 MBC 앵커가 9일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영입 인사 환영식에서 홍준표 대표로부터 ‘태극기 배지’를 받은 후 인사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최근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배현진 전 MBC 앵커의 ‘보복성 인사’ 주장을 현직 MBC PD가 이를 반박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배 전 앵커는 9일 열린 한국당 영입 인사 환영식에서 “뉴스데스크 하차 후 조명창고에서 대기 상태로 지냈다”고 말한 바 있다.

박건식 MBC 시사교양국 PD는 10일 페이스북에 실제 MBC 조명창고 내부 사진과 글을 올린 뒤 배 전 앵커를 향해 “가짜뉴스로 더 이상 현혹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박 PD는 “배 전 앵커는 진짜 열악한 조명창고에서 근무하는 동료들을 한 번이라도 본 적이 있느냐”며 “단언컨대 배 전 앵커는 MBC에 근무하는 동안 조명창고를 가 본 적이 없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박건식 PD가 페이스북에 올린 MBC 조명창고 사진.
박건식 PD가 페이스북에 올린 MBC 조명창고 사진.

박 PD에 따르면 배 전 앵커가 근무한 문제의 장소는 MBC 상암 미디어센터 6층에 있는 조명UPS실이다. UPS실은 스튜디오 전원이 나갔을 때 비상 전원을 공급하는 곳으로, 스튜디오를 지을 때 반드시 딸리는 공간이다. 6층 UPS실은 4층 스튜디오를 지원하는 용도였다고 한다.

그러나 6층 UPS실은 회사 내부 사정으로 UPS실로 활용되지 않고, 일반 사무실로 쓰였다는 게 박 PD의 주장이다. 원래는 MBC 자회사인 MBC플러스가 활용할 예정이었는데, MBC플러스가 상암이 아닌 일산으로 거처를 옮기면서 일반 사무실로 용도가 변경됐다는 것이다. 박 PD는 “조명UPS실 뿐만 아니라, 미디어센터 6층 전체가 (MBC플러스의 이전으로) 빈 사무실로 남게 됐다”며 “조명UPS실도 간판만 남아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 PD는 “배 전 앵커가 대기한 장소가 ‘최적의 근무 공간’은 아니지만 MBC의 공간이 무제한 있는 게 아니다”라며 “필요에 따라 재배치를 해 사무공간을 재활용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실제 보도국의 선거방송 기획단, 기술국의 많은 종사자도 UPS보다 더 열악한 공간에서 근무하고 있다”며 “배 전 앵커가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MBC도 공식 보도자료를 내 비슷한 반박을 내놨다. MBC는 조명창고 논란이 불거진 9일 배 전 앵커가 근무한 UPS실 외부, 내부 모습을 공개했다. 또 MBC는 “(창고가 아닌) 사무공간”이라며 “(배 전 앵커가 언급한) 해당 공간은 미발령 상태로 있는 분들이 계신 곳”이라고 밝혔다. “조명기구들이 복도에 놓여 있지만, 엄연한 (MBC) 본부의 사무공간”이라는 것이다.

MBC 제공
MBC 제공
MBC 제공
MBC 제공

이에 배 전 앵커에 동조하는 재반박 주장이 나오면서 진실 공방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박상후 전 MBC 시사제작국 부국장은 10일 페이스북에 “창고에다가 사무실이라고 종이를 써 붙이면 사무실이 되는 모양”이라며 “(조명UPS실은) 사람이 상주하는 사무공간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배 전 앵커와 올해 초까지 UPS실에서 함께 근무했다고 밝혔다.

박 전 부국장은 “UPS실이 있는 상암동 미디어센터 6층은 화장실도 없으며, 난방 시설도 제대로 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혹독했던 겨울 추위에 배 전 앵커와 필자는 에어컨을 온풍기로 사용했다”며 “(밖에서 보기에는) 책상, 전화, TV, 에어컨, 생수통이 있으니 정상적인 사무실로 생각하기 쉬웠을 것”이라고 적었다. 박 전 부국장은 이어 이런 식으로 사측이 자신들을 홀대한 것에 대해 “다른 곳에 발령하자니 부당전보로 비춰질 것을 우려한 것 같다”며 “사무실 용도가 아닌 곳을 사무실로 급조하고 몰아넣는 식으로 모욕을 준 것으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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