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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를 독립 단편영화 메카로 만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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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를 독립 단편영화 메카로 만들고 싶어요”

입력
2018.08.07 04:4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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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성희 대구단편영화제 집행위원장

출품작 907편 중 35편 엄선

9~15일 대구 오오극장서 상영

“경쟁작 제작한 감독 35명이

국내경쟁ㆍ관객상 등 직접 뽑아”

서성희 대구단편영화제 집행위원장이 대구 중구 수동 오오극장 내 삼삼다방에 설치된 '2018 MOVE X ART 독립만개' 포스터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 작품은 경쟁부문에 출품된 상영작 포스터를 새롭게 디자인해 전시한 것으로 31일까지 관람 가능하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서성희 대구단편영화제 집행위원장이 대구 중구 수동 오오극장 내 삼삼다방에 설치된 '2018 MOVE X ART 독립만개' 포스터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 작품은 경쟁부문에 출품된 상영작 포스터를 새롭게 디자인해 전시한 것으로 31일까지 관람 가능하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대구가 전국 독립단편영화의 메카가 될 겁니다. 907편의 단편영화 출품작 중 엄선된 35편을 극장 상영관에 올립니다.”

‘19회 대구단편영화제(DIFF)’가 9일 대구에서 막을 올린다. 전국 3대 독립영화전용관 중 하나인 대구 중구 수동 오오극장에서는 9~15일 7일간 35편의 작품이 상영되고 수성못과 북성로 등 대구 곳곳에서는 야외상영과 포럼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영화 마니아들을 찾아간다.

서성희(49ᆞ여) 대구단편영화제 집행위원장은 “내년 20회 영화제를 앞두고 올해 행사를 통해 지역 대표 영화 축제로 도약하겠다”며 “대구 대표 영화 축제인 DIFF를 한국 영화의 새로운 물줄기로 키우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DIFF는 지역에서 유일하게 열리는 전국경쟁영화제로,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역 영화 발전과 우수 단편 영화를 지역 관객들에게 소개하고자 2000년 처음 열렸다.

올해 DIFF에는 지난해보다 10% 가까이 늘어난 907편이 출품, 역대 최다 출품수를 기록했다. 이 영화제는 예심을 거쳐 총 35편의 경쟁작이 선발됐다. 부문별로는 DIFF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수상자를 선출하는데, 경쟁작 35편을 제작한 감독 35명이 직접 교황선출 방식으로 국내경쟁부문ㆍ애플시네마 부문ㆍ관객상ㆍ애플시네마 베스트피칭상 등 부문별 수상자를 선출한다.

서 위원장은 “감독들이 단순히 작품상을 건네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영화제 기간 동안 대구를 방문해 영화관계자를 만나고 대구를 둘러보고 있다”고 말했다.

2014년 경쟁부문에 선정된 ‘12번째 보조사제’의 장재현 감독은 해당 단편의 장편 영화인 ‘검은 사제들’(2015년ㆍ김윤석 강동원 주연)을 제작하면서 대구를 촬영지로 낙점했다. 이야기 배경은 서울이지만 대구 중구 계산성당과 달서구 월배성당, 계명대 대명캠퍼스, 동성로 골목길 등 대구 대표 명소가 주요 장소로 등장한다.

서 위원장이 처음 연극ㆍ영화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1988년 고3 시절, 대구에 온 88서울예술공연단의 공연을 보면서부터다. 당시 무용을 전공했던 서 위원장은 무대 위에 섰던 남경주의 연기와 카리스마에 압도돼 배우의 꿈을 꾸게 됐다.

청주대 연극영화과에 진학한 서 위원장은 배우에서 감독, 기획 등 조금씩 꿈이 바뀌기는 했지만 그 중심에는 항상 ‘영화’가 있었다. 그는 현재 영화평론가, 독립영화전용관 오오극장 대표, 대구경북영화영상협동조합 이사장 등 지역 영화 발전을 최우선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동국대 연극영화학과서 박사 학위를 받은 서 위원장의 또 다른 꿈은 DIFF를 통해 차세대 영화인을 키우는 것이다. “대학이 취업률에 목을 메다 보니 영화 관련 학과의 씨가 마르고 있다”는 서 위원장은 “지역에서도 영화산업을 키워 예술도시 대구와 한국 영화계에 획을 긋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역에서 영화제작 인프라를 조성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DIFF가 제작 활성화와 인재 발굴 등 지역 영화 산업 저변 확대에 견인차가 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구=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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