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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이승환 “기부·봉사라는 착한 중독에 빠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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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이승환 “기부·봉사라는 착한 중독에 빠졌죠”

입력
2017.12.05 04:40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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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재단 활동위원장 맡아

회원 10만 최대 환경단체로 키워

“요즘 피지섬 산호 복원에 주력”

개그맨에서 사업가 겸 비영리단체 활동가로 변신한 이승환 씨가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한국일보에서 그간 자신이 해온 봉사활동들을 설명하고 있다. 그는 기부와 사회봉사 활동에 ‘중독성’이 있다고 했다. 홍인기 기자
개그맨에서 사업가 겸 비영리단체 활동가로 변신한 이승환 씨가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한국일보에서 그간 자신이 해온 봉사활동들을 설명하고 있다. 그는 기부와 사회봉사 활동에 ‘중독성’이 있다고 했다. 홍인기 기자

개그맨에서 사업가로 변신 후 비영리단체 활동가로까지 삶을 넓힌 이승환(43) 국제기후난민구호기금(W재단) 활동위원장. 그는 2012년 5월 설립된 짧은 역사의 비영리 공익 재단법인이 지난해 말 기준 기부회원만 10만명, 누적 기부 물품과 금액 약 100억원을 모으기까지 재단 내 모든 살림을 도맡아 왔다. 개그콘서트 ‘갈갈이삼형제’에서 얻은 유명세를 뒤로한 채 프랜차이즈 사업에서 큰 성공과 실패를 겪는 부침을 거듭하면서도 그가 기부와 봉사에 매달린 이유는 의외다. “이거(기부와 봉사) 은근 중독성 있어요.”

그가 사회봉사와 첫 인연을 맺은 건 2000년 개그맨 시절 대한적십자사 홍보대사를 맡으면서다. 한국 남성과 동남아 여성으로 꾸려진 다문화가정의 처가방문 프로젝트를 한 방송프로그램과 함께 진행했다. 초기에는 후원이 적어 한 해 3가정에 불과하던 처가방문 대상가정을 100가정으로 늘리며 사회봉사에 맛을 들였다. “후원이 잘 되니까 제가 무슨 큰 역할을 한 것도 같고, 그러다 보니 더 신나서 하게 됐죠.” 이후 개그맨 생활을 접고 시작한 외식 프랜차이즈사업 대박으로 사업가 변신에 성공하고, 그 사업이 시들해졌을 때도 변함없이 10년 넘게 적십자사 홍보대사를 이어 갔다.

이후 사업마저 정리하고 한양대 글로벌비즈니스센터에서 강연을 하며 사회생활을 이어 가던 중 수강생으로 참가했던 지금의 W재단 이욱 이사장을 만났다. 당시 환경 관련 재단 설립 계획을 밝히며 함께 일하자고 한 제안에 그는 적십자사 홍보모델 활동을 마치고 W재단 살림에만 올인 했다. W재단이 국내 환경단체 가운데 가수 에일리와 인피니트, 배우 장혁과 류지태 등 연예인 홍보대사 및 회원들이 가장 많은 단체로 성장한 것도 그의 활약이다. “대중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기부와 봉사에 관심이 있는 연예계 종사자들이 많지만, 막상 방법을 몰라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럴 때 제가 다리역할을 하는 거죠.”

요즘 그는 W재단이 12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주최하는 ‘환경보호 네트워킹 파티’ 준비에 한창이다. 파티는 세계 최초 남극을 도보 횡단한 환경활동가 로버트 스완이 내년 초 아들과 다시 도전하는 남극 도보 횡단을 후원하는 자리다. 그는 파티에 참석하는 국내 경제·연예계 인사 100여명의 환경보호에 대한 호소가 커다란 사회적 파급력을 발휘할 것으로 믿고 있다. “W재단 주요사업 중 하나가 해양생물들 보금자리인 산호가 기후변화로 사라지는 걸 막기 위해 남태평양 산호섬 국가 피지의 바닷속 산호를 복원하는 것입니다. 피지 정부가 그 보답으로 단체에 준 지하수 개발권을 이용해 저희는 세계 유명생수보다 더 좋은 물을 정기후원자들에게 무상 제공하고 있습니다.” 물은 상품성이 충분한 만큼 내년부터 한 기업체와 계약을 맺고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씨는 최근 가수 더원과 함께 사업도 다시 시작했다. 중국시장을 겨냥한 마스크팩 제품을 내놓기 위해 사드 갈등으로 한창 한중 관계가 삐걱대던 지난 8월 국내 기능성 화장품으로는 처음으로 중국 정부로부터 위생허가까지 받아 냈다. 이어 지난 1일에는 중국 칭다오(靑島)에서 100여개의 중국 유통업체들을 대상으로 제품소개 행사도 가졌다. 이는 최근 조성되고 있는 한중 간 화해무드 속에 사드 갈등 이후 가수 더원 등 국내 연예인이 처음 중국 현지에서 열리는 제품소개 행사에 참여하는 자리였다.

본격적인 사업진행에 이제 재단 일에 소홀해지는 거 아니냐는 물음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마케팅이 봉사활동이라고 생각하는 만큼 사업이 잘되도록 하기 위해서도 그런 일은 없을 겁니다. 좀 더 사실을 말하면 후원금 이외에 사회봉사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사업도 하는 거거든요.”

이태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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