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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족, 문 대통령에 편지… “유골은폐 책임자, 적폐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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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족, 문 대통령에 편지… “유골은폐 책임자, 적폐 아냐”

입력
2017.12.04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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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제공
청와대 제공

최근 세월호 유해 수습 과정에서 불거진 ‘유골 은폐’ 논란 당사자들에 대해 선처를 바라는 내용의 유가족 편지(사진)가 청와대에 전달됐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청와대는 4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난달 30일 이런 내용의 서신을 공개했다. 이 서신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조은화, 허다윤양의 유족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내용이다. 유족들은 문 대통령에게 세월호 유해 수습 과정에서 미수습자 것으로 보이는 뼛조각을 발견한 사실을 은폐, 논란에 휩싸였던 이철조 세월호후속대책추진단장과 김현태 현장수습본부 부본부장의 선처를 호소했다. 서신 공개는 유족들의 동의 아래, 이뤄졌다.

총 3장짜리 편지에서 유가족들은 포항 지진과 대학수학능력평가 연기 등 현안을 언급하며 “그런 와중에도 세월호를 생각하시는 대통령님의 관심과 배려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썼다.

청와대 제공
청와대 제공

이들은 “세월호 참사 피해자는 생존자ㆍ유가족ㆍ미수습자로 나뉜다. 각자 입장과 처지가 다르고, 누가 더 아프고 덜 아프다고 얘기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이별식으로 은화, 다윤이를 보낸 엄마들이 이별식 후에 (유골이) 나오면 언론에 내보내지 말아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래서 10월에 나온 은화, 다윤이도 언론에 내보내지 않았다”며 “왜냐하면 아직 (유골을) 못 찾은 가족에겐 고통과 찾은 게 부러움의 일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이런 가족들을 배려하는 마음, 또 (유골을) 찾은 가족의 부탁을 들어준 것이 유골은폐, 적폐로 낙인 찍힌다면 우리는 평생 현장 책임자 가족에게 마음의 짐을 지고 살 것”이라며 “과연 이 단장과 김 부단장이 이 사실을 숨기고자 했으면 과연 이 두 분이 얻을 게 무엇인가 생각해 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 단장, 김 부본부장이 “아픔 속에 장례를 치르는 가족, (유골 수습을) 못 한 가족을 배려한 것밖에 없다”며 “사랑하는 가족을 찾아준 고마운 분이 유골 은폐, 적폐는 절대 아니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제공
청와대 제공

유족들은 “현장 책임자인 이 단장, 김 단장이 잘 마무리돼서 지금 자리에서 열심히 세월호 가족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길 머리 숙여 부탁 드린다”며 “세월호 가족들과 세월호를 아파했던 국민 여러분께, 장관님, 대통령님께 너무 죄송하다”고 글을 맺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편지에 대한 답신을 4일 오후 시민사회비서관실을 통해 어머니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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