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가뭄으로 충남 보령댐의 수위가 낮아짐에 따라 25일부터 보령댐 도수로를 통해 금강 물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이는 보령댐의 저수량이 계속 낮아져 25일쯤 ‘경계’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 조치다.
통상 가뭄이 진행되면 ‘댐 용수부족 대비 용수공급 조정기준’에 따라 관심→주의→경계→심각 순으로 대응 단계가 격상된다. 보령댐의 경우, 저수량이 줄어 경계 단계에 진입하면 도수로를 가동하고, 관심 단계 수준으로 물이 회복돼 보령댐이 자체적인 물 공급을 할 수 있게 되면 도수로 운영을 중단하게 된다. 보령댐 도수로는 2015년 보령댐 유역에 극심한 강수량 부족으로 생활ㆍ공업용수 급수제한이 발생하자 가뭄 피해를 막기 위해 같은 해 8월부터 작년 2월까지 건설됐다.
봄 가뭄이 이어지면서 보령댐의 저수율은 22일 현재 14.6%(1,710만㎥)까지 내려간 상태다. 작년 6월 하순 이후 보령댐 유역 강우량은 727㎜로 예년(1,109㎜)의 66% 수준에 불과하다.
국토부와 수자원공사는 도수로를 운영하면서 보령댐 저수량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필요 시 보령댐 공급량의 일부를 인근 댐에서 끌어와 보령댐의 부담을 줄이는 ‘급수체계 조정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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