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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왕홍’ 열풍, 대한민국 화장품 마케팅도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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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왕홍’ 열풍, 대한민국 화장품 마케팅도 변화

입력
2016.12.20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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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화장품 기업들 왕홍 모시기 열풍

20~30대 팔로워 대거 보유

“전문가 맞나? 검증은?” 부정적 시각도

중국의 ‘왕홍(??)’이 국내 화장품 시장의 마케팅을 변화시키고 있다.

‘왕홍’은 중국에서 온라인상의 유명인사를 뜻하는 ‘왕루어홍런(???人)’의 줄임말로, 한국의 파워블로거 또는 뷰티 크리에이터와 유사한 개념으로 이해되는 말이다.

웨이보, 위쳇 등 중국 SNS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SNS 스타인 왕홍은 수백만에서 수천만 이르는 20~30대 팔로워를 통해 패션·뷰티 등 각 분야에 막강한 마케팅 파워를 자랑하고 있으며 올해 초부터 중국 내에서 다양한 사업 분야의 마케팅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한류 열풍과 함께 화장품 한류가 중국에서 확산되면서 중국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계획하는 국내 화장품 기업들에게 유력한 마케팅 수단으로 등극, 최근 국내 화장품 업계에는 왕홍 모시기 경쟁 바람이 불고 있을 정도다.

중국의 시장조사업체 CBN Data가 발표한 ‘2016년 중국 전자상거래 왕홍 빅데이터 보고’에 따르면 2016년, 왕홍 산업의 연간 규모는 약 580억 위안(약 9조 8,814억 6,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중국의 영화 티켓 판매액인 440억 위안(약 7조 4,962억 8,000만원)보다도 훨씬 높고 중국 유니클로의 2015년 총 매출액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

국내 화장품 기업들 왕홍 모시기 열풍

왕홍의 장점은 비용 대비 실질적인 매출 효과가 높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왕홍을 활용한 마케팅이 더욱 활발해 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2월 8일과 9일 이틀간 콘래드 서울 호텔 및 서울 일대에서 한국과 중국 ‘뷰티 크리에이터(Beauty Creator)’와 함께한 ‘뷰티위크 2016’을 개최하고 ‘파티퀸 메이크업’, ‘여배우 시상식 메이크업’ 등 제시된 주제로 20명의 뷰티 크리에이터들이 온라인 생방송을 진행하는 ‘뷰티 배틀’ 쇼를 진행해 화제를 모았다.

이날 프로그램은 각각 한국과 중국의 디지털 동영상 플랫폼인 네이버 V앱과 메이파이를 통해 생중계됐다.

이에 앞서 아모레퍼시픽의 헤어케어 브랜드 ‘려’는 지난 3월 말 왕홍 10명을 초청한 후 중국 웨이보 및 웨이신을 통해 약 318만 건에 달하는 노출을 기록했다. 그 결과 지난 5월 노동절 연휴에 ‘려’의 매출이 약 2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0% 증가했다.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도 지난 4월 웨이보 팬이 103만명에 가까운 샤오웨이 등 왕홍 5명을 초청했다. 이들이 뷰티콘서트 행사 내용을 자신들 웨이보에 올려 더페이스샵과 관련된 게시물은 200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또한 LG생활건강은 지난 10월 21일 ‘숨37’의 출시 9주년 기념 행사에도 중국 왕홍을 초대해 '무빙 뷰티쇼999'를 개최하고 중국의 주요 온라인 쇼핑몰인 티몰과 타오 바오에 실시간으로 중계하면서 가상현실 콘텐츠 영상으로 화제가 된바 있다.

또한 지난 6월에는 라비오뜨가 중국 100만 팔로워를 가진 패션, 뷰티 왕홍 ‘위샤오샤오(余??)’를 명동 매장으로 초청해 실시간으로 웨이보 방송을 진행해 큰 이슈가 되었으며 지난 5월 중국의 왕홍을 초청해 뷰티클래스를 개최한 바 있는 애경은 최근 화장품 마케팅전문가를 꿈꾸는 중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소비자 서포터즈 ‘애경 천금단(千金?)’을 모집, 새로운 마케팅 방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왕홍 ‘전문가’ 맞나?

최근 중국의 왕홍이 1인 방송 영역에 머물지 않고 제품을 직접 판매할 수 있는 플랫폼과 기획이 결합되면서 마케팅과 유통의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채널로 부상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검증되지 않은 왕홍 마케팅이 오히려 상품 판매와 브랜드 인지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반적으로 왕홍의 경우 어느 회사나 단체에 속해 있기 보다는 개인이 활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확한 피드백이 없는 경우가 많고 플랫폼에 노출되는 것 역시 기획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자칫 브랜드 이미지를 회손 하거나 제품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왕홍의 경우 제품을 직접 팔거나 웨이상을 활용해 제품을 판매하는 경우가 많아 제품 유통까지 맞길 경우 유통 질서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무엇보다 최근 왕홍 마케팅 전개를 주요 사업 아이템으로 국내에 진출하는 중국 현지 기업이나 한국 내 에이전시가 늘어나면서 옥석을 가릴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중국 플랫폼을 통해 한국인들이 방송하는 사례도 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미 다양한 1인 방송을 통해 실력을 검증한 뷰티 크리에이터들이 중국 플랫폼을 통해 제품을 홍보하거나 판매하는 방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중국의 플랫폼들 역시 직접 한국에 지사를 구축하고 한국에서 왕홍과 같은 스타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으며 일부 화장품 기업들은 직접 팀을 구성해 관련 사업에 착수하기도 했다.

최근 뷰티한국 역시 중국 플랫폼 업체들과 업무 제휴를 통해 미스코리아 본선 대회 참가자로 구성된 모임인 미코리더스에서 선정된 MJ(모바일자키)를 육성, 중국 내 유력 실시간 방송 채널인 화지아오(花椒)와 중국의 대표적 SNS MCN사인 ‘메이파이(MeiPai)’ 등을 통해 실시간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최지흥 뷰티한국 기자 jh9610434@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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