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21세기는 파수꾼 민주주의의 시대

알림

21세기는 파수꾼 민주주의의 시대

입력
2017.07.20 15:16
0 0

민주주의의 삶과 죽음

존 킨 지음ㆍ양현수 옮김

교양인 발행ㆍ3만9,000원ㆍ1152쪽

민주주의라면 우리는 자동적으로 민중지배, 곧 데모크라시(Democracy)라는 단어를 떠올린다. 이에 거부감을 갖는 이들은 데모크라시가 아니라 이소노미(Isonomy)로서의 민주주의를 얘기한다. 이소노미란 서로 지배하지 않는 통치를 말한다. 호주 정치학자가 10년을 들여 썼다는 이 책은, 21세기 민주주의가 선거민주주의를 넘어 이소노미의 시대가 될 것이라 예측하면서, 그것에다 ‘파수꾼 민주주의(Monitory Democracy)’란 이름을 붙여뒀다. 동시에 민주주의가 아테네에서 발원한 서구 고유의 것이 아니라, 전 지구적인 일반적 현상이었다고 주장한다. 서구민주주의에 대립되는 ‘아시아의 억압적 전제주의’를 부인한다. 참신하긴 해도 아주 새롭다고 말하긴 어려운 주장인데,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저자가 내놓는 주장보다 민주주의의 세부적인 디테일을 눈 앞에 그려 보이듯 줄줄 읊어대는 입담이다. 발군의 수다력 때문에 읽다가 잠시 고개 들어보면 100쪽 정도는 훌쩍 넘어가 있다. ‘민주주의 대백과사전’으로 읽기에 좋다.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