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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는 秋가 치고, 사과는 靑이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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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는 秋가 치고, 사과는 靑이 하고

입력
2017.07.13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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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대표 소외說 급속 확산에

국민의당 “패자는 秋 대표” 공세

대리사과 여부 놓고 진실공방도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대전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자리에 앉고 있다. 대전= 연합뉴스

청와대가 13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대신해 국민의당에 대리 사과하면서 추 대표의 입장이 애매해졌다. 국민의당이 추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을 문제 삼아 국회를 파행시켰지만, 정작 문제는 청와대가 나서 해결한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 당내에선 ‘추미애 패싱(passing)’이라는 신조어까지 나왔다.

이날 청와대 임종석 비서실장과 전병헌 정무수석이 국민의당을 찾아 추 대표 발언에 대신 사과한 사실이 알려진 직후 정치권의 관심은 추 대표에게 집중됐다. 같은 시간 추 대표는 한 방송국 예능 프로그램을 촬영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기자들과 만나 대리 사과 사실을 전해들은 추 대표는 말을 아꼈지만 불쾌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추 대표 소외설이 급속히 확산되자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추 대표와 전 수석 간에 상황에 대한 대화가 있었다”며 진화에 나섰다. 전 수석 역시 “추 대표와 사전에 얘기해서 (국민의당을 찾는 것에) 양해를 구했다”고 보조를 맞췄다.

하지만 국민의당은 이번 대리 사과 국면에서 패자는 추 대표라며 집중 공세를 펴고 있다. 당장 추 대표가 제보 조작 사건의 배후로 공격했던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는 “대통령도 못 말리는 통제 불가능(uncontrollable)한 사람이라서 청와대 비서실장이 사과한 것이라는 설명을 들었다”며 “청와대가 사과를 대신했기 때문에 추 대표는 정치적으로 데미지를 입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주선 비대위원장도 “청와대 역시 추 대표의 발언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임 실장과 전 수석이 박 비대위원장과 만났을 때 추 대표를 직접적으로 거론했는지 여부를 놓고 진실공방이 벌어지면서 모양새는 더 이상해졌다. 임 실장의 국민의당 사과 방문 직후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임 실장이 (박 비대위원장과 만났을 때) 추 대표에 대해 언급한 바가 전혀 없다”고 하자 박 비대위원장과 국민의당 측이 강력 반발했다. 이에 임 실장이 재차 나서 “추 대표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것이 맞다”고 확인했다. 때문에 대선 때부터 구원이 있는 추 대표와 임 실장의 불화가 더욱 심해지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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