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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활성 단층대 없어 日 같은 강진 가능성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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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활성 단층대 없어 日 같은 강진 가능성 낮아”

입력
2016.07.06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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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사전 감지 못하지만

진도 5.0이상 50초내 통보 가능

실내서 가구 밑 숨어 머리 보호를

진동 지속 때도 실외가 더 위험

유용규 기상청 지진화산감시과장이 6일 서울 기상청 국가지진화산센터에서 5일 울산 동구 동쪽 52㎞ 해상에서 발생한 규모 5.0의 지진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용규 기상청 지진화산감시과장이 6일 서울 기상청 국가지진화산센터에서 5일 울산 동구 동쪽 52㎞ 해상에서 발생한 규모 5.0의 지진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밤 울산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5.0 지진으로 인근 지역주민들이 건물 바깥까지 긴급 대피하는 등 지진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지진 안전지대’로 분류돼 왔던 한국은 과연 안심할 수 있는 곳일까. 6일 기상청, 국민안전처, 국토교통부,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설명을 토대로 지진 대응책을 알아봤다.

_5일 발생한 지진이 그 규모에 비해 피해가 거의 없었던 이유는.

“1978년 기상청이 지진을 공식 기록하기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규모 5.0 이상 지진은 7차례 있었다. 평균 5~6년에 한 번 꼴로 찾아온 셈이다. 5일 지진은 육지에서 50㎞이상 떨어진 바다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지진파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다. 만약 같은 규모 지진이 내륙에서 발생했다면 건물에 금이 가는 등 피해가 발생했을 수 있다.”

_한반도에서 규모 6.0 이상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제기되는데.

“실제로 발생할 확률은 낮다. 일본과 달리 한국은 내륙과 주변부에 활성 단층대가 없다. 통상 과거 진도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의 지진이 발생한다. 한국의 경우 공식 기록으로는 1980년 1월 평북 서부에서 발생한 규모 5.3 지진이 최고였다. 그러나 통계 기간이 40년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수백, 수천년에 걸쳐 발생하는 대규모 지진 주기를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_한국이 일본보다 안전한 이유는.

“일본 열도는 해양판과 대륙판이 만나는 경계 지점에 위치해 있어 대규모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구조다. 반면 한반도는 유라시아판 안쪽에 있어서 지각 충돌이 일어나지 않는다. 다만 한반도 지하 깊은 곳에서 단층운동이 일어나며 지진이 발생하는데 이러한 지진은 일본의 것과 달리 위력이 국지적이다.”

_지진 발생을 미리 알 수는 없나.

“세계적으로 지진을 사전에 감지할 수 있는 기술은 아직 없다. 따라서 최초 지진 발생을 얼마나 빨리 인지하고, 이를 신속하게 전파하느냐가 지진 방재의 관건이다. 한국 기상청도 지난해부터 지진조기경보시스템을 도입해 진도 5.0 이상 지진에 대해서는 50초 이내에 국민안전처 등 유관기관에 관련 사실을 통보하고 있다.”

_원자력발전소가 지어진 지역에서 5.0 정도의 지진이 발생하면 참사가 일어날 수 있는 것 아닌가.

“국내 원전은 지하 10㎞에서 규모 6.5~7.0의 지진이 발생하는 상황에 대비해 내진설계가 돼 있기 때문에 6.5~7.0 지진에도 발전소가 손상되지 않는다. 다만 사고를 막기 위해 지진 발생 시 발전 활동은 즉시 정지된다.”

_지진이 발생했을 때 탁자 밑으로 들어가는 게 더 위험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사실과 다르다. 한국은 고층 콘크리트 건물이 많아 탁자 밑으로 피해봐야 건물 붕괴로 인한 피해를 막을 수 없다는 주장인데, 지진 발생 시 단단한 가구 밑으로 대피하는 이유는 천장 전등이나 유리창 파편 등으로부터 머리와 몸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실내에서 지진을 감지했다면 가구 밑에 숨거나 방석 등으로 머리를 보호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물론 내진설계가 일본보다 취약한 우리나라에서 건물 붕괴 위험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고층건물이 밀집한 지역에서는 바깥도 여전히 위험하다. 또 진동이 계속될 때 특히 고층 아파트 등에서 무리해서 밖으로 나가려다 주변 물건으로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진동이 멈출 때까지 실내에서 대피하다가 여진이 오기 전에 밖으로 대피해야 한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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