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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소하고 조용하게… 마지막 길도 소탈했던 구본무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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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소하고 조용하게… 마지막 길도 소탈했던 구본무 회장

입력
2018.05.22 10:26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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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대병원서 발인 엄수

범LG 인사들 참석해 고인 추모

가족들만 곁을 지키며 수목장

구광모 상무는 내달 말 등기이사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발인식에서 사위 윤관 블루런벤처스 대표가 영정을 들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발인식에서 사위 윤관 블루런벤처스 대표가 영정을 들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고(故) 구본무 LG 회장의 관을 실은 운구차가 천천히 움직이자 상복을 입은 유가족 및 LG그룹 고위 임원 100여명은 일제히 머리를 숙여 고인을 배웅했다. 소탈했던 고인의 평소 삶처럼 조용하고 담담한 3분여의 짧은 이별이었다.

22일 오전 8시 30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구본무 회장의 발인이 엄수됐다. 영정사진을 들고 앞장선 맏사위 윤관 블루런벤처스 대표 뒤로 고인을 직접 보필한 전 비서진과 그룹 직원들이 운구를 했다.

외아들인 구광모(40) LG전자 상무와 고인의 동생 구본능(69) 희성그룹 회장, 구본준(67) LG 부회장, 구본식(61) 희성그룹 부회장 등이 침통한 표정으로 그 뒤를 따랐다. 6명의 LG 부회장단과 범LG가 인사들 대부분이 이날 발인식에 참석했다.

22일 오전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 유가족이 발인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2일 오전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 유가족이 발인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관이 천천히 운구차에 오르자 가장 앞에 손을 모으고 선 구 상무 뒤로 유가족과 LG그룹 고위 임원들이 나란히 고인의 마지막을 지켜봤다. 얼굴이 붉어진 구본능 회장은 눈가를 훔쳤고, 구본준 부회장은 울음을 참으려는 듯 눈을 질끈 감고 코를 매만졌다. 마지막 인사로 운구차를 향해 두 번 반절을 올리는 동안 일부 여성 유가족들은 눈물을 쏟아내며 오열했다.

상주인 구 상무와 사위 윤 대표가 탄 운구차량은 오전 8시 33분쯤 장례식장을 떠났다. 남은 유가족들은 서로를 다독이며 슬픔을 나누거나, 준비된 차량을 타고 고인의 장지로 출발했다.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故 구본무 LG 회장의 발인식에서 고인의 동생 구본준(앞줄 가운데) LG 부회장, 구본능(오른쪽) 희성그룹 회장, 구본식(왼쪽) 희성그룹 부회장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故 구본무 LG 회장의 발인식에서 고인의 동생 구본준(앞줄 가운데) LG 부회장, 구본능(오른쪽) 희성그룹 회장, 구본식(왼쪽) 희성그룹 부회장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고인의 유해는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된 뒤 경기 광주시 곤지암 인근에 잠들 예정이다. 구 회장의 평소 뜻에 따라 장례는 가족들만 참석한 채 수목장으로 치러진다. 고인은 별세 전 “나 때문에 번거롭게 하거나 폐를 끼치지 싫다”는 이유로 장례를 비공개 가족장으로 하라는 유지를 남겼다. 발인식에 모습을 드러낸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 장관은 “(재벌가에서) 이렇게 간소하게 수목장을 지내는 것은 처음 보는 듯 하다”며 고인을 기렸다.

구 회장은 지난 20일 오전 9시 52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지난해 건강검진에서 뇌종양을 발견한 뒤 1년여간 투병생활을 해왔지만 끝내 영면했다. 연명치료를 하지 않겠다는 평소 뜻에 따라 고인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편안히 눈을 감았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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