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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수탈 아픔 품은 나주잠사 문예공간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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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수탈 아픔 품은 나주잠사 문예공간 탈바꿈

입력
2017.08.14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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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나빌레라 문화센터 개장

나주시, 도심재생 중추 역할 기대

나주잠사를 리모델링한 나빌레라 문화센터 전경.
나주잠사를 리모델링한 나빌레라 문화센터 전경.

일제 강점기 강제수탈 등 지역민의 아픔이 서린 ‘나주잠사(蠶絲)’가 문화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전남 나주시는 원도심인 금남동에 폐건물로 방치됐던 나주잠사가 나빌레라 문화센터로 새롭게 단장해 10월 18일 문을 연다고 14일 밝혔다. 시는 폐업이나 용도가 사라져 방치된 건물을 문화예술 콘텐츠 개발과 문화예술 교육의 선순환 거점공간으로 활용하는 문화아트 프로젝트의 하나로 나빌레라 문화센터 조성사업을 추진해 왔다. ‘나빌레라’라는 명칭은 시인 조지훈의 ‘승무’에서 따온 것으로, 누에고치가 나비가 돼 완전한 모습으로 날아오르는 것을 형상화한 말이다.

건조시설과 창고, 누에고치 보관소 등 1~4층 규모 건물 6동과 굴뚝 등을 갖춘 나주잠사(부지 5,117㎡, 건축면적 2,187㎡)는 일제 강점기부터 1970년대 후반까지 누에고치에서 명주실을 뽑았던 공장이다. 1910년 일본인 센가(千賀)가 설립한 회사로 한때 종업원이 1,000명이 넘을 정도로 규모가 큰 근대 산업시설 중 한 곳이다. 70년대 나일론의 등장으로 양잠업이 사양길로 접어들자 78년 폐업했다. 시는 이곳에 모두 57억원을 들여 창고 등을 문화예술 프로그램 교육을 위한 갤러리, 기획 전시실, 공연장, 음악 연습실, 공동장비 활용이 가능한 개방형 공예실 등으로 리모델링했다.

시 관계자는 “오랫동안 방치됐던 건물이 지역 예술가를 위한 문화교류와 창작, 전시, 주민소통의 거점공간으로 탈바꿈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며 “원도심의 문화예술 공간이자 도시 재생의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종구 기자 sor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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