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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지역 200㎜ 물폭탄… 주말엔 태풍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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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지역 200㎜ 물폭탄… 주말엔 태풍까지

입력
2016.07.05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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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침수ㆍ붕괴사고 속출

차량 급류에 휩쓸려 4명 실종

축대ㆍ도로 무너져 잇단 교통통제

임진강 수위 주의 단계

北 황강댐 무단방류에 촉각

7일까지 장맛비 이어질 듯

태풍 네파탁 이르면 10일 영향

제주ㆍ남해안에 강한 비ㆍ돌풍

중부지방이 장마전선의 직접 영향권에 든 5일 수도권과 강원도를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붕괴와 침수 사고가 속출했다. 승용차량이 하천에 추락해 노인 4명이 실종되고 토사가 유출돼 도로가 통제되는 등 사고가 잇따랐다.

5일 하루 동안 20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진 강원지역의 피해가 컸다. 이날 오전 3시쯤 정선군 남면 광덕리 계곡 인근 하천에서는 소형 승용차가 추락해 운전자 김모(75)씨 등 4명이 실종됐다. 이들은 마을 경로당에서 정선 아리랑 민요 연습을 마치고 돌아가던 중 변을 당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차량이 농로 아래로 떨어진 뒤 탑승자들이 폭우로 불어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것으로 보고 있다.

장대비로 지반이 약해진 탓에 낙석과 토사유출 사고도 잇따랐다.

오후 12시 30분쯤 강원 춘천시 동내면 인근 중앙고속도로 춘천방면 383㎞ 지점에서 15톤 가량의 토사가 쏟아졌다. 이 사고로 춘천방면 2차로 중 한 개 차로가 한때 부분 통제됐다.

앞서 철원군 갈말읍 E아파트 앞 높이 7m 축대가 무너져 주차돼 있던 차량을 덮쳤고, 인제군 기림면 미산리 지방도 446호선 내 사면 낙석이 30m가량 붕괴됐다.

경기 연천에서는 임진강 수위가 높아지자 북한의 황강댐 무단 방류에 촉각을 곤두세우기도 했다. 연천군 중면 횡산리 남방한계선에 있는 횡산수위국(필승교) 수위는 오전 8시쯤 1.01m로 관심단계(1m)를 넘어선데 이어 오후 3시50분쯤 주의단계(2m)까지 돌파했다. 군남댐 수위도 오후 2시 50분에서 3시 사이 27.59m까지 급상승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황강댐이 만수위에 접근, 무단 방류할 것에 대비해 유관기관과 공조체제를 유지했다.

4, 5일 연이틀 폭우가 쏟아진 서울지역에서도 하천이 범람하고 교통사고가 속출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5일 잠수교가 이날 오전 9시부터 완전히 통제되고, 동부간선도로도 중랑천 범람으로 성동교에서 녹천교 구간 양방향이 오후 늦게까지 통제되면서 퇴근길 교통 혼잡을 빚었다. 4일 밤 11시40분쯤에는 분당-수서간 도시고속화도로 수서지하차도 인근 분당 방향 도로에서 택시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구조물을 들이 받아 승객 1명이 다쳤다.

이날 수도권과 강원 등에 피해를 안긴 집중호우는 비를 뿌리는 장마전선이 이 지역에 머무르며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5일 서울 인천 경기 강원 등 중부지방 29곳에 호우경보가 한때 발령됐다. 호우경보는 특정 지역의 6시간 예상 강수량이 110㎜ 이상이거나, 12시간을 기준으로 180㎜를 넘길 경우 내려진다. 실제로 이날 0시부터 오후 8시까지 가장 많은 비가 내린 경기 가평은 강수량 274.5㎜를 기록했고, 춘천(268.5㎜) 속초(203.3㎜) 동두천(161.7㎜) 서울 도봉구(154.5㎜) 등이 뒤를 이었다.

6일도 중부지방과 서해5도에는 30~80㎜의 비가 더 내릴 전망이다. 일부 지역에는 최대 120㎜ 이상 내리는 곳도 있겠다. 장마전선의 영향권에서 비껴나 있는 남부지방과 울릉도 등 나머지 지역은 10~40㎜가 예보됐다. 비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7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주말 무렵에는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되면서 또 한 차례 강한 비가 예고됐다. 국가태풍센터는 북상 중인 1호 태풍 네파탁이 이르면 10일 오후 제주 서귀포 남서쪽 350㎞ 부근 해상에 위치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용진 기상청 통보관은 “제주와 남해안은 태풍 영향권에 들어 강한 비와 돌풍이 예상되지만 태풍이 중부지방까지 올라갈지는 지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정선=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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