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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비대증, 전신마취 없이 수술… 상처 최소화로 회복시간 크게 단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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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비대증, 전신마취 없이 수술… 상처 최소화로 회복시간 크게 단축

입력
2015.10.16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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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영 교수
신태영 교수

마취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방광내시경을 이용해 전립선비대증을 치료할 수 있게 됐다. 전립선비대증은 노화 현상으로 남성 생식기관의 일부인 전립선이 커지면서 소변 흐름을 방해하고 방광 기능을 악화시키는 질환으로, 60세 이상 남성의 절반 이상이 겪고 있다.

신태영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비뇨기과 교수팀은 최근 국내에서 처음으로 방광내시경을 이용한 전립선결찰사 이식술로 전립선비대증 환자를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전립선결찰사 이식술은 비대해진 전립선을 결찰사 이식을 통해 영구히 묶어줌으로써 요도를 넓혀 요도폐색을 치료해주는 최소침습적 시술로, 전립선비대증을 마취하지 않고 치료하는 방식이다.

전립선비대증 환자인 이모(80)씨는 33cc 정도 전립선이 비대해져 소변이 자주 마려워 화장실이 보이지 않으면 불안하고 요도가 막혀 소변을 보지 못하거나 잔뇨감이 항상 남아있는 등 배뇨기능에 장애를 겪고 있었다.

신 교수는 이 씨의 요도를 통해 전립선결찰사를 이식한 뒤 형상기억합금인 니티놀 재질의 줄로 비대해진 좌우 전립선을 묶어 협소해진 요도를 확장했다. 시술 후 이 씨의 요도는 5㎜ 이상 늘어났고 당일 퇴원했다. 1주일 뒤 병원을 찾은 이 씨는 시술 후 이틀 정도 약간의 혈뇨 증상을 보였으나 불편했던 소변 증상은 상당히 호전됐다.

전립선결찰사 이식술은 지난 5월 ‘2015년 신의료기술’에 등재되면서 국내에서도 시행 허가를 받았으며 이번이 첫 시술이다. 이 시술은 기존의 전립선 절제술과 달리 전신마취 없이 상처를 최소화한다. 치료 후 발기부전이나 요실금, 요도협착, 사정 장애 등 부작용이 거의 없는 게 장점이다.

또한 요도 점막과 전립선 조직을 보존하면서도 하부 골반조직의 손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적다. 이 때문에 수술법에 대한 인증이 까다로운 미국과 유럽 등에서도 2011년부터 이미 시행되고 있다.

신 교수는 “전립선결찰사 이식술은 회복시간을 크게 단축하고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국소마취 후 당일 시술을 완료할 수 있어 고령으로 전신마취가 곤란하거나 바쁜 생활로 인해 수술을 미루고 있는 환자에게 적합하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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