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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들 "동성애 혐오 조우석 KBS이사 즉각 사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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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들 "동성애 혐오 조우석 KBS이사 즉각 사퇴하라"

입력
2015.10.2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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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서울 정동 환경재단에서 열린 '공영방송 이사의 혐오차별 선동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긴급토론회에서 정욜 인권재단 사람 활동가가 조우석 KBS이사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있다. 행동하는 성소수자인권연대 제공
29일 서울 정동 환경재단에서 열린 '공영방송 이사의 혐오차별 선동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긴급토론회에서 정욜 인권재단 사람 활동가가 조우석 KBS이사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있다. 행동하는 성소수자인권연대 제공

지난 8일 보수단체가 주최한 한 토론회에서 동성애자를 “더러운 좌파”라고 지칭해 물의를 빚은 조우석 KBS 이사에 대해 언론ㆍ시민사회 단체들이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소수자인권위원회, 민주언론시민연합,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등 10개 단체는 29일 오전 서울 정동 환경재단에서 ‘공영방송 이사의 혐오차별 선동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긴급토론회를 열고 “보편적 서비스를 추구해야 하는 공영방송 이사의 인간 존엄성을 부인하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전규찬 언론개혁시민연대 대표는 조 이사가 토론회에 앞서 9월 한 온라인 매체에 기고한 ‘동성애, 국가해체 노린 좌파의 최종병기’란 칼럼을 언급하며 “동성애에 대해 강박적 혐오감을 지닌 사람이 사회 공통적 책임의식이 요구되는 공인이란 사실에 섬뜩할 지경”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조 이사는 이 칼럼에서 “SBS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구역질 나는 동성애가 멀쩡한 청년이 벌이는 멋진 그 무엇으로 표현됐다” “동성애는 교회파괴-국가전복-사회분열을 겨냥한 좌파의 전략적 노림수” 등의 과격한 주장을 폈다.

이주영 서울대 인권센터 전문위원은 “국제인권법이 금지하는 소수자들에 대한 증오, 차별 선동의 전형적인 예”라며 “방송법이 소수자와 사회적 약자의 이익을 충실히 반영해야 한다고 규정한 상황에서 조 이사는 공영방송 이사직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조 이사가 토론회에서 신상을 공개한 성소수자 인권운동가들도 토론회에 참석해 입장을 밝혔다. 인권재단 사람의 활동가 정욜씨는 “성소수자에 대한 폭언과 폭력은 늘 있어왔지만 공개석상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난 경우는 처음”이라며 “더럽다는 표현으로 혐오의 정점을 찍은 그의 발언은 소수자들에게 침묵을 강요하도록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당사자인 곽이경 민주노총 대외협력부장도 “조 이사의 발언에 전체 성소수자들이 모욕당했다”며 “공영방송 이사 자격이 없는 그의 퇴진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조 이사에 대해 명예훼손 등 법적 대응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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