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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최고 피칭’ 류현진의 화려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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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최고 피칭’ 류현진의 화려한 부활

입력
2017.07.3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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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LA 다저스)이 3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 연합뉴스
류현진(LA 다저스)이 3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 연합뉴스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의 라이벌전은 ESPN을 통해 미국 전역에 생중계된 가운데 국내에서도 관심이 쏠렸다. 다저스 선발 류현진(30)과 샌프란시스코의 6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한 황재균(30)의 투타 맞대결, 그리고 류현진과 ‘홈런 치는 투수’ 매디슨 범가너의 3년 만의 리턴매치 등 푸짐한 밥상이 차려진 경기였다.

하지만 류현진의 완벽투가 모든 걸 덮었다. 류현진은 7이닝 동안 탈삼진 7개를 곁들이며 5피안타 1볼넷 무실점, 왼 어깨와 팔꿈치 수술 후 3년 만에 돌아온 정규리그에서 최고의 역투를 펼쳤다. 선발 등판해 무실점으로 강판한 것은 7이닝을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낸 2014년 8월8일 애틀랜타전 이후 1,088일 만이다. 평균자책점도 종전 4.17에서 3점대(3.83)로 낮아졌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는 시즌 세 번째.

류현진은 총 85개의 공을 던져 52개를 스트라이크로 꽂았다. 직구 최고구속은 시속 148㎞가 찍혔고,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컷 패스트볼의 제구 또한 흠잡을 데 없었다. 특히 전반적으로 타자 무릎 쪽으로 파고드는 전성기 시절의 날카로운 제구력을 자랑하며 홈런은 물론 2루타도 맞지 않았다. 류현진이 장타를 허용하지 않은 선발 등판 경기는 어깨 수술 후 처음이다. 또 병살타 3개를 유도하며 위기를 차단했는데 류현진이 한 경기에서 병살 3개 이상을 잡아낸 건 2013년 9월12일 애리조나전 이후 1,418일 만이다. 류현진은 경기 후 “선발 투수로 제 몫을 다 한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외신도 극찬했다. ‘디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는 "류현진은 최근 3년 중 최고의 피칭을 했다"고 평가하면서 “류현진은 절정기였던 2013ㆍ2014년(어깨 수술 전)에는 타자를 헛스윙보다는 맞혀 잡는 경향이 더 컸다. 직구로 타자를 잡는 경우는 드물었다. 그런 점에서 오늘의 류현진은 '빈티지(고전적) 류'였다"고 묘사했다. MLB닷컴은 “류현진은 땅볼을 잘 유도함으로써 다저스가 이날 잡은 6개의 병살 중 3개를 잡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다저스가 이날 잡은 총 6개의 병살은 구단 신기록이기도 하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류현진은 오늘 저녁 좋은 제구력으로 경기를 지배할 수 있었다. 땅볼 아웃을 많이 끌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0-0인 7회 말 2사 1루 자신의 타석에서 야스마니 그란달로 교체됐다. 원망스러운 타선 탓에 시즌 승수는 지난달 18일 이후 43일째 3승(6패)에 묶여 있다. 다저스는 0-1로 뒤진 9회말 야시엘 푸이그의 적시타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간 뒤 다시 1-2로 패색이 짙은 11회말 터진 카일 파머의 2타점 역전 끝내기 안타로 극적인 3-2 역전승을 거뒀다. 8연승을 달린 다저스는 74승31패로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구단 중 가장 높은 승률(0.705)을 유지했다.

류현진은 한국인 투타 대결에서도 황재균을 2회 2루수 땅볼, 5회에는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완승을 거뒀다.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선수끼리 투수와 타자로 맞붙은 건 올 시즌 처음이자 역대 20번째다. 황재균은 경기 후 “(류현진과 맞대결이) 신기하기도 했는데, 현진이가 너무 잘 던졌다”고 말했고, 류현진은 “그 친구(황재균)와 미국에서 대결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 뜻 깊은 날이었다”고 맞대결 소감을 전했다.

이번 주말 3연전에서 다저스의 왼손 선발 투수 3명을 상대하기 위해 빅리그로 재승격된 황재균은 이날 류현진에게 2타수 무안타로 묶인 뒤 8회 타석에서 좌타자 코너 길래스피로 교체됐다. 황재균은 다저스와의 3연전을 10타수 1안타로 마쳤다.

한편 류현진과 범가너의 자존심 대결은 무승부로 끝났다. 2014년 9월13일 이후 1,052일 만의 리턴 매치였다. 류현진은 2015년 5월 어깨 수술을 받고 긴 재활을 했고, 류현진이 돌아온 올 시즌에는 범가너가 4월 오토바이 사고로 어깨를 다쳐 생애 첫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공교롭게 범가너도 이날 류현진과 똑 같은 성적(7이닝 5피안타 무실점 7탈삼진 1볼넷)으로 호투했다.

‘타격 대결'에서는 역시 통산 홈런 16개에 2014, 2015년 실버슬러거를 받은 범가너의 승리였다. 범가너는 류현진을 상대로 안타 1개(2타수)를 쳤고, 류현진은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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