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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고가서 투신사건.. 안전관리 부담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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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고가서 투신사건.. 안전관리 부담 커져

입력
2017.05.3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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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카자흐인 한밤 뛰어내려

1.4미터 난간으로 막기엔 역부족

차량 많은 주간이었다면 ‘아찔’

서울시 야간 경비인력 보강 검토

유지-관리비용 예상보다 커질 듯

고가 보행로 ‘서울로7017’이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길 양쪽에 설치된 강화유리 난간 앞까지 시민들로 가득 차 있다. 서울시 제공
고가 보행로 ‘서울로7017’이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길 양쪽에 설치된 강화유리 난간 앞까지 시민들로 가득 차 있다. 서울시 제공

17m 높이의 국내 첫 고가 보행로 서울로7017에서 개장 열흘 째인 29일 투신 사건이 발생해 안전 관리 부담이 더 커졌다. 교통이 혼잡한 차로 위에 위치해 설계 단계부터 사고 우려가 제기됐던 만큼 보다 촘촘한 안전 체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30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출신 A(32)씨는 전날 오후 11시50분쯤 서울로7017 중림동 방면에서 난간 아래 도로로 뛰어내렸다. 인근에 배치됐던 경비 인력과 경찰은 물론, 지나가던 시민까지 나서 설득에 나섰지만 결국 사고를 막지 못했다.

서울로7017에는 추락 방지 차원에서 길 양쪽으로 철도 통과 구간은 3m, 그 외 차량 통과 구간은 1.4m 높이의 강화유리 난간이 설치돼 있다. 1.4m는 심리적으로 가장 안정감을 주는 어른 남성의 어깨 높이로, 법정 안전 난간 기준(1.2m)보다 20㎝ 높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지만 A씨는 이 투명 안전벽을 넘어 뛰어내렸다.

이에 일부 시민들은 난간을 1m 높인 후 자살 시도가 줄어든 마포대교의 예를 들어 1.4m 높이 난간으로 추락 위험을 막기에는 미흡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특히 이들은 이번 사건이 고가 보행로 하부에 차량 통행이 많은 주간에 발생했다면 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었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서울시는 서울로7017 곳곳에 폐쇄회로(CC)TV를 29대를 갖추고 관리사무소에서 상시 점검을 하고 있다. 경비 인력 16명을 24시간 배치해 상시 안전관리를 하고 있으며 주말과 공휴일에는 10명을 추가 배치해 왔다.

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야간 경비 인력을 5명에서 7명으로 보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비 인력을 보강해 세밀하게 순찰하고 인근 경찰과 소방서에 최대한 빨리 신고해 투신을 막겠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연쇄적으로 서울로7017의 만만치 않은 유지 관리 비용에 대한 우려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공사에 600억원을 쏟아부은 서울로7017의 연간 유지 관리비는 16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현실화된 자살, 시위와 노숙인 이용에 따른 돌발상황 등에 따른 추가적인 운영 비용은 가늠하기 어렵다.

또한 고가 특성상 발생하는 여름 혹서와 겨울 혹한의 한계로 화분에 심어 놓은 나무와 꽃이 정상적으로 생장하려면 유지 관리 비용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커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경비 인력이 없는 사이에 발생한 게 아니고 시설적인 문제도 아니라는 판단”이라며 “안전성에 대한 시민의 걱정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경비 인력 충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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