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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선 “블랙리스트 존재 말해준 직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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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선 “블랙리스트 존재 말해준 직원 없었다”

입력
2017.12.14 20:0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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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ㆍ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한 혐의 등으로 항소심 재판 중인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블랙리스트 존재를 말해준 직원이 한 명도 없었다”며 자신들의 혐의를 부인하고 직원을 탓했다.

조 전 장관은 14일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조영철) 심리로 열린 항소심 공판 중 변호인 반대신문에서 조 전 장관은 블랙리스트 존재를 모르고 있었냐는 변호인 측 질문에 “한 번도 저한테 언급을 한 적도 없고 ‘이거 중단할까요’라고 물은 직원이 한 명도 없었다”고 말했다.

또 조 전 장관이 추천했던 국산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의 작가가 공교롭게 블랙리스트에 문제 인사로 지목된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았냐는 변호인의 질문에 “이런 작품이 멀티플렉스 독점 때문에 기회를 박탈당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고 (국회 질의과정에서) 대강당을 빌려서 상영하도록 했다”면서 자신은 블랙리스트 작성 지시와 관련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날 조 전 장관에 앞서 먼저 피고인 신문을 받은 김 전 실장은 1심과 같이 블랙리스트 지시 혐의를 부인하며 전직 청와대 참모들의 법정진술에 실망을 드러냈다. 특검팀이 “모철민 전 교육문화수석 등이 김 전 실장의 강력한 지시를 받고도 보조금 전수조사, 좌파에 대한 배제 성과를 내지 않아 질책을 받았다고 진술했다"고 추궁하자 “모두 한 마음 한 뜻으로 애국하고 국가에 충성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와서 질책 받았다며 하기 싫은 일을 내가 억지로 강제했다고 말한 것은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조 전 장관은 답변을 하던 중 몇 차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조 전 수석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전임자인 박준우 전 정무수석에게 반드시 듣고 싶었다”며 자신이 블랙리스트와 관련이 있다는 취지로 진술한 박 전 수석에 대해 “(그는) 여러 번 진술을 번복하고 있지만 저로서는 그 때 나눈 대화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말을 이어가던 조 전 수석은 말을 멈추고 의자에 등을 기댄 뒤 울먹였고 재판이 잠시 휴정되기도 했다.

박지연 기자 jy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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