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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다더니” 제천 참사 사망자 휴대폰 7대 돌연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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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다더니” 제천 참사 사망자 휴대폰 7대 돌연 등장

입력
2017.12.24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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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사고 나흘째인 24일 오전 충북 제천서울병원에서 할머니 김현중씨, 딸 민윤정씨 손녀 김지성양의 발인식이 엄수되고 있다. 단란했던 3대는 지난 21일 점심을 먹고 오랜만에 함께 목욕탕을 찾았다가 비극을 맞았다. 연합뉴스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사고 나흘째인 24일 오전 충북 제천서울병원에서 할머니 김현중씨, 딸 민윤정씨 손녀 김지성양의 발인식이 엄수되고 있다. 단란했던 3대는 지난 21일 점심을 먹고 오랜만에 함께 목욕탕을 찾았다가 비극을 맞았다. 연합뉴스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참사 유족들이 의문을 제기했던 '사망자 휴대전화' 7대가 갑자기 등장했다. 초기대응이 부실했다는 유족들의 비판이 거세지는 가운데 소방·경찰 등이 불필요한 오해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스포츠센터 참사 유족대책위원회에 따르면 경찰이 전날 오후 늦게 사고현장에서 발견된 휴대전화 7대를 '보관·조사하고 있다'고 유족 측에 전했다. 한 유족은 "유족들이 현장감식에 동참한 후 경찰에서 '유류품 중 휴대전화 7대를 찾았다. 조사를 위해 당분간 보관하고 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앞서 유족들은 같은 날 오전 희생자 합동분향소(제천체육관)에서 소방·경찰·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들에게 넘겨받은 유류품 중 왜 휴대전화만 빠져있냐고 따졌었다. 당시 상황을 짐작할 수 있는 영상·사진·통화내역 등이 기록된 휴대전화만 유류품에 빠져있는 이유가 의심쩍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몇 시간 후 경찰은 갑자기 휴대전화 7대를 유족들에게 제시했다.

그러나 석연찮은 부분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경찰은 현재 보관하고 있는 휴대전화 여부를 묻는 유족들에게 "현재 조사를 위해 보관한 휴대전화는 단 한 대도 없다"고 밝혔었다. 그러면서 "부상당한 피해자에게 휴대전화 1대를 바로 돌려줬다"며 "넘겨받은 유류품은 유족이나 시신이 안치된 병원 직원에게 모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전혀 보관하지 않다던 휴대전화가 어디서 갑자기 나왔는지 의문이다. 합동감식 과정에서 추가로 발견됐다고 하나 이 부분 또한 납득하길 어렵다. 국과수에선 "증거자료로 필요하지 않는 한 유류품은 협의를 거쳐 경찰에 바로 인계했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사고현장에서 발견된 고인의 신발·옷·가방·지갑 등을 바로 돌려받을 수 있었던 게 이 때문이다. 하지만 지갑과 옷가지 등에 함께 있어야 할 휴대전화는 돌려받지 못했다. 이 같은 주장은 2층 여탕에서 숨진 사망자 유족들에게 나왔다. 당시 불은 건물 전체를 집어삼켰으나 2층 여탕에는 불길이 거의 미치 않고 주로 유독가스와 연기가 유입됐다. 탈의실과 로커 등 내부 집기류는 전혀 훼손되지 않았다. 유족들이 유류품으로 돌려받은 가방·옷·신발도 모두 멀쩡했다. 유족들은 전날 사고현장을 둘러본 뒤 "2층 여탕은 그을음만 바닥에 내려앉았지, 불에 탄 부분은 전혀 없고 불이 나기 전과 똑같았다"고 설명했다.

한 유족은 "지갑은 그을림도 없이 멀쩡한 상태로 돌려받았는데 지갑과 함께 로커에 넣어 둔 휴대전화는 그렇다면 어디 갔냐"며 "고인은 발견 당시 탕에 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 관계자는 "전날 합동감식 과정에서 휴대전화 7대를 추가로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이 휴대전화는 감식을 거쳐 2주 후 유족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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