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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전기자극하면 치매 전 단계 ‘치료 효과’

입력
2017.01.1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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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도인지장애 환자에게 tDCS 경두개직류자극 치료를 하고 있다. 인천성모병원 제공
경도인지장애 환자에게 tDCS 경두개직류자극 치료를 하고 있다. 인천성모병원 제공
정용안(왼쪽) 송인욱 가톨릭대 교수.
정용안(왼쪽) 송인욱 가톨릭대 교수.

경도인지장애 환자 뇌에 적은 량의 전기자극을 가하면 대뇌 포도당 대사를 늘리고 기억력을 향상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치매 전(前) 단계로 분류되는 경도인지장애는 일상생활은 가능하지만 일반인보다 인지능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정용안(핵의학과)ㆍ송인욱(신경과)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교수팀은 tDCS 경두개직류자극치료(tDCSㆍTranscranial Direct Current Stimulation)를 통해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치료 후 변화를 확인했다.

뇌 포도당 대사는 뇌 활동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82%가 양전자방출-컴퓨터단층촬영(PET-CT) 검사에서 알츠하이머병(노인성 치매) 환자와 비슷하게 측두엽과 두정엽에서 포도당 대사율이 떨어진다.

이런 경도인지장애를 단순히 노화현상으로 여겨 방치하면 1년 내 10~15%는 알츠하이머 병으로 진행된다.

연구팀은 경도인지장애를 가진 피험자 16명을 대상으로 3주간 매주 3회씩 비(非)침습적인 경두개직류자극 치료 전후 변화를 PET-CT와 신경인지검사를 통해 관찰했다.

예비 연구로 진행된 이번 연구에서는 피험자를 뇌직류전기자극치료를 실제 시행한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으로 이중맹검법을 통해 나눴다.

모든 피험자는 뇌직류전기자극치료를 3주간 9회 실시했고 치료 전후 뇌 기능을 평가하기 위해 PET-CT와 신경인지검사로 치료효과를 비교 분석했다.

뇌직류전기자극치료는 전극을 양측 전두엽 영역부위에 부착하고 저강도의 직류전류를 통해 전기 자극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비교적 장기간 뇌직류전기자극 치료를 정기적으로 받은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국소 대뇌 대사량이 크게 늘었다. 또한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3주간 직류전기자극 치료 후 주관적 기억만족도와 기억력도 좋아졌다.

정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경도인지장애 환자가 빠른 시기에 뇌신경조절을 통한 신경생리학적 치료가 경도인지장애 진행을 늦추거나 치료할 수 있다는 게 증명됐다”며 “경도인지장애를 단순히 노화현상으로만 여기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했다.

송 교수는 “아직까지 인지기능 저하를 막을 수 없어 알츠하이머병 진행속도만 늦추는 개념으로 약물치료에 의존해 왔지만 이번 연구로 증상을 호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었다”고 했다. 그는 “특히 향후 대규모 연구를 통해 상용화된다면 비침습적인 뇌직류전기자극 치료는 환자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고 병원 밖에서도 치매 같은 신경퇴행성질환 치료에 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알츠하이머병 연구와 치료(Alzheimer's Research and Therapy)’ 온라인판(2016년 12월 1일자)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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