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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팩트] 제 6차 대멸종기는 이미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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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팩트] 제 6차 대멸종기는 이미 시작되었다.

입력
2018.04.0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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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제 6차 대멸종기는 이미 시작되었다. 게티이미지뱅크
지구의 제 6차 대멸종기는 이미 시작되었다. 게티이미지뱅크

지난 19일, 지구상 유일했던 수컷 북부흰코뿔소 ‘수단’이 사망하면서 또 하나의 동물 종(種)이 멸종에 직면했습니다. 콜린 벗필드 세계자연기금(WWF) 캠페인 디렉터는 “수단의 죽음은 멸종의 한 부분일 뿐, 거대한 멸종 위기가 진행 중인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지구에 동물이 출연한 후 최소 11번에 걸쳐 멸종을 경험했고, 그 가운데 규모가 컸던 5번을 ‘대멸종’이라 부릅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현재 지구가 제 6차 대멸종기에 진입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7월, 헤라르도 세발로스 멕시코 국립자치대 교수가 이끈 연구진은 지난 수십 년간 야생동물 수십억 개체가 사라졌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또한 포유류, 조류, 양서류, 파충류 2만 7,600여종 중 약 3분의 1에 달하는 종이 개체수가 감소하거나 서식지가 줄었습니다. 함께 연구에 참여한 스탠포드대 연구진은 이전에 발표한 논문에서 서기 1,500년 이후 약 500년 동안 포유류 77종, 조류 140종과 양서류 34종이 지구에서 사라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는 6,600만년 전(백악기 말), 공룡들이 멸종한 이후 처음으로 나타난 ‘비정상적인 멸종 속도’라고 전했는데요. 일반적으로 1만 년마다 2종의 포유류가 사라지는 것이 정상인데 비해 현재는 114배나 빠른 속도로 동물들이 멸종하고 있는 것입니다.

폴 어리치 스탠포드대 교수는 “이 같은 생물학적 소멸은 생태, 경제, 사회적으로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인류는 커다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어쩌면 우리는 이미 그 대가를 치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앤 투트윌러 국제생물다양성협회 대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940종의 재배작물이 멸종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인구 과잉과 과소비부터 서식지 파괴, 남획, 오염, 기후변화까지. 인간으로부터 시작된 제 6차 대멸종기의 영향은 곧 우리에게 돌아올 것입니다. 어쩌면 이번 멸종기는 지구가 인간에게 보내는 ‘마지막 경고’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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