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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퇴직 후 임업인으로 인생 2막 “산림서 일자리 만들고 문화숲길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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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퇴직 후 임업인으로 인생 2막 “산림서 일자리 만들고 문화숲길 조성”

입력
2018.04.04 04:40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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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담은 임순환 대표

충남 홍성 판교리 선산 30㏊서

산채 등 키워 소득 창출하고

역사문화길 통해 공익가치 높여

산림사업 유공자로 선정돼 3일 대통령 표창을 받은 임순환 숲담은 대표는 "숲의 공익적 가치는 무한하다"며 "산림복지 서비스 확대부터 미래 임업인 양성까지 아우르는 독림가의 표본으로 거듭나는 꿈을 꾼다"고 말했다.
산림사업 유공자로 선정돼 3일 대통령 표창을 받은 임순환 숲담은 대표는 "숲의 공익적 가치는 무한하다"며 "산림복지 서비스 확대부터 미래 임업인 양성까지 아우르는 독림가의 표본으로 거듭나는 꿈을 꾼다"고 말했다.

대기업 임원 퇴직 뒤 숲 가꾸기 투신

임야 30㏊ 산림경영복합단지 개발

임업진흥원 청정 숲푸드 생산 인증

내포문화 융복합 역사인물길 조성

산림사업 유공 대통령 표창

“소나무를 무척 아꼈던 선대의 유훈을 받드는 게 효도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퇴직 무렵부터 임업인으로 제2의 삶을 살기로 결심했지요.”

3일 산림청 주관으로 정부대전청사에서 열린 ‘2018년 산림사업 유공자 포상 전수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은 임순환(65ㆍ숲담은㈜ 대표) 자영독림가는 “임업을 통한 소득 창출도 그렇지만 산림의 공익적 가치를 높이려 무던히 애쓴 보람을 새삼 느낀다”며 “산림문화ㆍ휴양 서비스는 물론 미래 임업인 양성까지 영역을 넓히는 등 산림경영의 혁신을 끊임없이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GS건설 등 대기업에서 임원을 지낸 뒤 퇴직, 2012년 고향인 충남 홍성군 서부면 판교리에서 인생 2막을 열었다. 판교리는 조선 선조 때 이몽학의 난을 평정해 청난공신에 봉해진 그의 선조 임득의 장군 묘역(충남문화재자료 제340호)이 보존된 곳이다. 선대의 공신전 가운데 일부가 후손에게 상속되면서 임 대표의 ‘숲 가꾸기’ 투신도 비롯됐다.

“아버지를 여의고 선산을 물려받은 뒤 산을 잘 가꾸는 게 남겨진 의무로 다가왔습니다.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2001년 임야 30㏊에 대한 산림경영계획을 세우고, 이듬해 음나무 등을 심으며 훗날 막을 올릴 ‘임업 인생’의 씨를 뿌렸습니다.”

그는 귀향 이후 소나무 육림과 더불어 노간주나무 등 전통 수종 자생군락지 생태 보호에 뛰어들었다. 이어 임업후계자로 변신한 그는 산림청이 공모한 산림복합경영단지 조성 사업도 3년여만에 갈무리하며 숲의 미래를 일궈냈다. 그는 한국임업진흥원으로부터 청정 숲푸드 생산 인증을 받아 음나무순(개두릅) 등 친환경 산채류 생산에도 나섰다.

그의 임업경영 마인드는 산림의 공익적 가치를 되살리는 면에서도 빛을 발했다. 그는 충남도가 내포문화숲길 조성안을 내놓자 기획위원으로 참여, 선산 일대를 숲길과 스토리텔링을 구현한 명소로 탈바꿈시켰다. 임득의 장군 묘역과 인근 만해생가 등지를 잇는 1.2㎞에 느티나무와 목백일홍 등을 조림, 산림과 문화유산을 융복합한 역사인물길로 단장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농업회사법인 ‘숲담은’을 설립했다. 그는 임산물 저장ㆍ가공시설인 이 법인을 매개로 저소득층 일자리 창출과 예비 임업인 인큐베이팅 등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푸른 소나무가 시원시원하게 뻗어가고, 그 사이로 명이 등 소득작물이 무럭무럭 자라는 숲에서 매일매일 새로운 꿈을 키웁니다.”

그는 “산림경영단지가 입소문을 타면서 출향인 방문은 물론 청소년이나 임업후계자들의 학습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며 “전통문화유산의 멋이 깃든 명품 숲 조성과 더불어 20㏊에 이르는 산채생산단지에도 정성을 더 쏟아 충청을 대표하는 산채축제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최정복 기자 cj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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