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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이 필요한 곳이면 언제 어디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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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이 필요한 곳이면 언제 어디든지…"

입력
2015.03.2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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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1만3000시간 봉사, 봉사대원들 환경 개선 노력

"혼자서, 특정 계층 국한 말고… 모두 함께, 지역·계층 불문 봉사"

대한적십자사봉사회 경북지사협의회 13대 회장에 조우묵(59ㆍ사진) 맥설식물원 대표가 최근 취임했다. 20년간 1만2,957시간 봉사활동을 해 왔고, 국제구호사업에도 열정적인 그는 운영위원 45명의 만장일치로 경북지사협의회장으로 추대됐다. 앞으로 임기 2년 동안 지역 저소득층 아동과 청소년, 장애인, 새터민, 다문화가정 등 각계각층을 위한 봉사ㆍ구호활동 계획을 들어 보았다.

_경북지사협의회장으로 각오가 남다를 것 같다.

“지난 20여년간 봉사는 삶 그 자체였다. 1995년 적십자봉사회에 입문한 뒤 안동지역 단위봉사회장을 거쳐 지구회장, 경북지사 부회장을 역임했고 이제는 경북지사 전체 협의회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특정계층에만 한정한 봉사가 아니라 아동 청소년 어르신 장애인 등 다양한 계층을 찾았다. 경북지역 9,300여 명의 적십자봉사원과 함께 겸손한 자세로 알찬 봉사활동을 펼치겠다.”

_적십자 봉사회가 하는 일은.

“긴급재난구호가 대표적이다. 수해나 각종 대형사고 등이 발생하면 적십자봉사회가 가장 먼저 달려간다. 대구지하철가스폭발참사, 대구지하철화재참사, 태풍 매미 등 각종 재해현장에서 노란 조끼를 입고 급식을 제공하고 잔해물을 치우는 사람들이 다 적십자봉사원들이다. 하루 아침에 살던 집을 잃은 사람들에게 담요와 옷가지를 제공하는 것도 주요 구호활동중의 하나다. 희망풍차 사업으로 독거노인, 장애인, 탈북자, 다문화가정 등도 주요 봉사 대상이다.”

_적십자 봉사회와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됐나.

“1995년 안동중앙적십자봉사회 회원으로 가입했다. 처음에는 봉사활동이 괜히 쑥스럽고 부끄럽다는 생각도 들었다. 자꾸 하다 보니 자신감이 생겼다.”

_봉사활동으로 인해 많은 상도 받았다던데.

“만 20년 동안 1만2,957시간 봉사활동을 해왔다. 안동시장표창을 비롯해 경상북도지사표창, 보건복지부장관표창, 대한적십자사 총재표창 등 긴급구조훈련 및 사회봉사사업과 관련해 많은 상을 받기는 했다.”

_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2011년 겨울 상주 지역 폭설로 수많은 비닐하우스가 무너졌다. 하루 아침에 쑥대밭이 된 삶의 터전 앞에 망연자실해하는 농민들과 함께 복구작업을 함께 한 일이 기억에 남는다. 김천 수해복구 현장,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 수해복구 현장 등이 아직도 생생하다. 장애인복지시설을 찾았을 때 환한 얼굴로 반겨줄 때는 정말 울컥한 심정이었다. 2013년 태풍 하이옌이 필리핀을 강타했을 때 가장 피해가 심했던 타클로반에 구호품을 싣고 갔던 일도 잊을 수 없다. 첫 해외봉사였는데, 태풍에 날아간 학교 지붕을 수리하고, 학용품을 전달했다. 헌 운동화였지만 깨끗이 세탁해 온 것을 보고 기뻐하던 학생들의 모습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뿌듯해진다.”

_아쉬움도 없지 않았을 것 같다.

“한다고 했는데 어려운 이웃들의 요구사항을 다 들어줄 수 없었을 때가 가장 마음이 아프다. 한정된 경비로 할 수밖에 없어 봉사원들이 받는 스트레스도 상당하다.”

_향후 활동계획을 밝혀달라.

“최근 국제결혼이 증가하면서 다문화가정이 급증하고 있다. 다른 어느 계층보다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 그들의 어려운 점을 잘 살피고, 우리 적십자 봉사원들이 도울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달려가겠다. 각종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해 하는 봉사도 혼자가 하는 것이 아닌 모두 함께하는 봉사가 되도록 하겠다. 봉사 대상도 특정 지역, 계층에 국한하지 않고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언제 어디든지 달려가겠다.”

_회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20여 년간 봉사활동 과정에 나름 보람도 있었고 감동도 있었다. 반대로 좌절감을 느낀 적도 많았고 그만 하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 때마다 맨 처음 적십자봉사회원이 될 때 각오를 떠올렸다. 주변 사람들의 조언에 귀 기울였고, 격려를 생각했다. 동료 봉사자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다. 경북지사가 대한적십자사 최고의 지사가 될 수 있도록 회원 모두와 함께 뛰겠다.”

권정식기자 kwonjs57@hk.co.kr

약력

안동중앙고 졸업

경북대 식물자원학과졸업

동 대학 과학기술대학원 석사

문경대 겸임교수

한국약용식물협회 회원

대한적십자사 봉사회 중앙협의회 사회봉사 분과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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