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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감세 비판했던 버핏, 순익 44% 감세 덕에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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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감세 비판했던 버핏, 순익 44% 감세 덕에 거뒀다

입력
2018.02.25 19:0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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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하의 현인’이라 불리는 미국 거물 투자자 워런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정책으로 지난해 290억달러(31조3,000억원)의 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감세 조치를 강력하게 비판해온 그가 결과적으로 트럼프 정책의 덕을 본 셈이다.

버핏은 24일(현지시간) 주주에게 보낸 연례서한에서 버크셔 해서웨이의 지난해 순익이 653억달러(70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중 회사 운영을 통해 거둔 수익은 360억달러에 그쳤고, 나머지 290억달러는 지난해 12월 세제개혁 법안 통과로 발생한 이익”이라고 설명했다. 순익의 44%가량이 12월에 집중 발생하면서, 지난해 버크셔 해서웨이의 4분기 이익(326억달러)은 전년 같은 기간(63억달러)의 4배를 넘었다.

미국 의회는 지난해 말 법인세 최고 세율을 35%에서 21%로, 개인소득세 최고 세율을 39.6%에서 37%로 내리는 내용의 감세안을 통과시켰다. 트럼프 대선 공약에 따른, 31년 만에 가장 큰 감세 조치였다. 버핏은 이 법안이 통과되기 전까지 “법인세율 인하는 세원을 줄여 사회불평등을 심화시킨다”며 감세를 비판해왔다. 버핏은 이번 서한에서 감세정책에 대한 비판은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버핏은 서한에서 “수익 증대를 위해 대규모 인수가 필요한데, 합리적 가격의 거래를 찾는 것이 도전”이라고 밝혔다. 기업 인수를 모색하고 있지만 유동성이 넘치는 저금리 시대를 거치면서 가격이 적정가보다 부풀려져 있다는 것이다. 버핏은 “주식이 합리적 가격에 있다면 장기적으로 채권보다는 주식이 덜 위험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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