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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천 과학기술 집약된 대전은 '4차 산업혁명 특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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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천 과학기술 집약된 대전은 '4차 산업혁명 특별시'

입력
2017.06.21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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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택 대전시장이 8일 시청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 특별시, 대전 비전 선포식'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시민들에게 “과학기술 인프라가 강한 대전시가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권선택 대전시장이 8일 시청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 특별시, 대전 비전 선포식'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시민들에게 “과학기술 인프라가 강한 대전시가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지난 8일 대전시청 대강당. 지역 산업계와 학계, 대덕특구 연구기관 관계자, 시민 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4차 산업혁명 특별시, 대전비전 선포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권선택 시장은 와이셔츠 차림으로 연단에 올라 대전시가 4차 산업혁명에서 선도 도시가 되어야 하는 당위성을 시민에게 설명했다.

대전시가 새 정부 출범 뒤 대전발전을 위한 새로운 전환점으로 ‘4차 산업 특별시’육성을 내걸고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전은 제조업 시설이 부족하다. 그래서 도시 성장을 위한 미래 먹거리를 고심하고 있다. 대전시는 이런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선거 때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등을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하자 ‘대전을 위한 맞춤형 공약’으로 인식하고 적극적인 전략 마련에 나섰다.

사실 대전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도시로서 국내 어디보다 물적, 인적 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1973년 조성된 대덕연구개발특구는 지난 40여년 간 비약적인 발전과 성장을 거듭하며 우리나라 신기술의 메카이자 첨단산업의 허브 역할을 해왔다.

대덕연구개발특구는 부산 대구 광주 전북 등 전국 5대 연구개발특구와 비교하여 정부출연 연구기관과 입주기업, 매출 및 고용, 연구개발비, 국내외 특허, 연구소 기업 및 첨단기업 등 각종 인적, 물적 역량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입주기관의 경우, 대덕특구는 2014년 기준으로 정부출연연과 대학, 기업 등 1,608개가 들어서 다른 지역의 2~4배를 기록하고 있다. 매출액도 16조7,000억 원으로 광주 10조3,900억 원보다 60%이상 많다. 국내외 특허등록 건수도 21만9,435건에 이르며 연구개발비 7조2,559억 원, 석ㆍ박사 등 인력도 6만7,390여 명에 이른다. 기업체도 1,516 개가 입주해 있다.

여기에다 대덕특구는 정부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사업의 거점지구로 지정되어 이미 관련 공사가 한창이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사업은 세계적 수준의 기초연구 환경을 구축하고, 기초연구와 비즈니스가 융합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국가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다. 거점지구에서 도출된 기초연구 성과는 세종, 천안, 오송 등 인근 기능지구의 대학, 연구소, 기업을 통해 응용ㆍ개발돼 사업화로 연결된다.

과학벨트 거점지구는 유성구 신동과 둔곡동, 도룡동 일대 370만㎡로 2021년까지 2단계로 나뉘어 조성될 예정이다. 모두 5조7,044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신동지구에는 국내 기초과학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우수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세계 최고수준의 중이온 가속기가 설치된다. 올해 건립공사에 들어가 2021년까지 시설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둔곡지구에는 첨단산업과 연구개발, 주거 시설 등이 들어서고 엑스포 재창조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도룡동 부지에는 국내ㆍ외 우수 인재들이 모여 기초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거점인 기초과학연구원(IBS)이 자리한다. 연내 본원 1단계 공사를 마치고, 2021년까지 본원 관련시설과 캠퍼스연구단 등 2차 공사를 마무리 할 방침이다.

대전시는 이 같은 인프라를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 선도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스마트융복합산업 육성, 지원 인프라 구축, 실증화 단지 조성 등 3단계 추진 전략을 마련했다. 시는 스마트융복합산업 육성을 위해 융복합 연구개발 플랫폼을 구축하고, 신동ㆍ둔곡지구에 고부가가치 미래유망산업인 유전자 의약산업과 서비스 로봇산업 기반을 조성하기로 했다. 도룡지구에는 9월에 가동예정인 HD드라마타운과 연계하여 영상사진시각화센터와 스마트 증강(AR) 및 가상현실(VR) 융복합 콘텐츠 센터도 건립한다.

지원인프라 구축을 위해 정부출연연구기관과 민간연구기관이 공동으로 연구할 수 있는 공간과 연구소 기업 종합지원센터를 마련하고, 스마트화를 원하는 제조공장에 대해서는 원스톱 지원체계를 구축한다. 데이터 활용분석을 위한 빅데이터 지원센터도 건립할 예정이다.

연구에 그치지 않고 실증화를 위한 기반도 마련해 나간다. 국민들의 4차 산업혁명 이해를 증진시키기 위해 체험ㆍ전시관을 조성하고, 사물인터넷에 기반한 스마트빌리지도 조성한다. 시는 유성구 도룡동 과학공원 네거리~대덕과학문화센터 대덕대로 변 좌ㆍ우측 1.5㎞ 구간보도를 증강현실 시내버스정류장, 스마트 쓰레기통, 스마트 가로등, 공공 무료 와이파이 등을 갖춘 스마트 스트리트로 만들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고령자 대상 맞춤형 인지능력을 보조할 수 있는 로봇시스템 구축, 기존의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제조공정에 3D프린팅을 적용하고 스마트 공장화하는 산단스마트화, 디지털을 기반으로 창작을 지원하는 복합문화공간 조성, 무인자율주행차 시범운행 등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앞으로 시민의 역량을 결집하여 구체적인 추진방향을 수립하는 등 4차산업혁명 특별시로서 우리나라 발전의 마중물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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