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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강남 제치고 대한민국 상권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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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강남 제치고 대한민국 상권 1위

입력
2018.01.03 17:0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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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빅데이터 기반 상권분석 결과

‘광화문’ 연매출-인당매출 강남 누르고 1위

‘5조8,355억원.’

지난 1년 동안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인근 상권에서 벌어들인 금액이다. 몇 년 전만 해도 하위권에 머물렀던 광화문 상권의 매출 규모가 최근 들어 급증, 국내 대표 상권인 강남 일대를 누르고 전국 1위에 올랐다. ‘삼성타운’이라고도 불리며 상위권을 지키고 있던 강남역 상권이 삼성전자 삼성물산 직원들이 대거 수원, 분당 등지로 이전하면서 하락세를 보인 반면, 광화문역 일대에서 광화문광장 촛불집회 등 연중 대형행사가 이어진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SK텔레콤의 상권분석 서비스 ‘지오비전’의 2016년 11월~2017년 10월 전국 주요 20개 상권 분석 결과, 광화문역이 연매출과 인당 매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광화문역 상권은 2013년만 해도 연매출 7,411억원으로 20위에 그쳤다. 3년여 만에 8배 가까이 뛰며 최고 상권으로 도약한 것이다. 도보 10~20분 이내에 있는 시청역(3조8,080억원)과 종각역(3조597억원) 매출까지 묶으면 이 일대 상권 규모는 무려 12조7,000억여 원에 달한다.

강남권에서는 상권 중심지 이동이 두드러졌다. 2013년 전국 1위였던 강남역 남부는 이번 조사에서 13위(8,249억원)를 기록했다. 압구정역도 같은 기간 3위에서 19위로 내려앉았다. 젊은층이 많이 찾는 삼성역(6위→2위) 선릉역(10위→4위) 강남역 북부(2위→5위)는 상위권 자리를 지켰다.

하도훈 SK텔레콤 지오비전 담당은 “강남역 남부는 삼성 서초사옥 인력이 경기도 수원 삼성디지털시티 사업장으로 대거 이동한 영향을 크게 받았다”며 “대신 삼성디지털시티가 위치한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는 81위로 최초 연매출 100위권 안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하 담당은 “광화문, 시청, 종각 강세는 촛불집회 등으로 이 지역에 소비 인구가 머무른 시간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인당 월평균 매출이 높은 ‘알짜배기 상권’으로는 광화문역 못지않게 서울 강동구 천호역이 떠오르고 있다. 천호역 상권은 연매출로는 7위지만 인당 월평균 매출이 320만원으로 2위다. 인당 월평균 매출은 지역 총매출을 지역 총 유동인구 수로 나눈 값으로, 천호역 일대에선 소비자 한명이 한달 평균 320만원씩 돈을 쓴다는 의미다. 천호역 근처는 음식점과 술집이 밀집해 있는 ‘먹자골목’이 잘 형성돼 있어 학생뿐 아니라 지역 직장인 유동인구까지 흡수하고 있다는 게 SK텔레콤의 분석이다. 광화문 인당 월평균 매출은 390만원이다.

상권별 인당 월평균 매출액 순위. SK텔레콤 제공
상권별 인당 월평균 매출액 순위.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의 지오비전은 날짜ㆍ성ㆍ연령별 유동인구와 지리정보, 매출 정보를 기반으로 상권, 소비 업종 및 성향 등을 분석해 주는 서비스다. SK텔레콤은 국내 인구 절반 이상을 가입자로 확보하고 있고 전국에 3세대(G) 및 LTE 기지국이 촘촘히 박혀 있어 거리는 50m, 시간은 1시간 단위로 사람들의 움직임과 위치 정보를 뽑아낼 수 있다. 여기에 현대카드, OK캐시백 등 제휴 카드사 매출 데이터베이스(DB)를 접목해 추출한 게 이번 분석 결과다.

장홍성 SK텔레콤 데이터유닛장(상무)은 “지난해 대한민국 상권 현황을 데이터 간 결합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며 “빅데이터 분석은 성장하는 업종 등 지역 상권의 특징을 쉽게 파악할 수 있어 창업할 때 활용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광화문 광장. 뉴시스
광화문 광장.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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