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의 소리 기억하겠다…
임기 말 ‘살기 나아졌어’ 듣고파
평화가 일상이었으면 좋겠다”
청와대 인근 주민 초청 음악회만
문재인 대통령 취임 1주년인 10일 청와대 분위기는 상대적으로 차분했다. 대통령 지지율은 70, 80%대에 달하고, 남북 정상회담 성공으로 각광 받고 있지만 문 대통령과 청와대 직원들은 평소처럼 일하며 하루를 보냈다고 한다. 다만 문 대통령은 지난 1년 소회를 담은 글을 띄우고, 저녁에는 청와대 인근 주민 초청 음악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1주년을 조촐히 기념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1주년을 맞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처음처럼, 국민과 함께 가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문 대통령은 우선 “적폐를 청산하고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고자 한 1년, 역사의 정의를 바로 세우면서 아픈 상처를 치유하고 화해하고자 한 1년, 핵과 전쟁의 공포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평화를 만들고자 한 1년이었다”고 자평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그러나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 국민의 삶으로 보면 여전히 그 세상이 그 세상 아닐까 싶다”고 밝혔다. 또 “변화를 두려워하고, 거부하고, 앞으로 나가지 못하게 뒤에서 끌어당기는 힘이 여전히 강고하지만 국민께서 지금까지 해주신 것처럼 손을 꽉 잡아주신다면 우리는 나아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국민이 문재인 정부를 세웠다는 사실을 결코 잊지 않겠다. 광장의 소리를 기억하겠다. 임기를 마칠 때쯤이면 ‘음, 많이 달라졌어. 사는 것이 나아졌어’라는 말을 꼭 듣고 싶다. 평화가 일상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영상메시지를 통해서도 남은 4년 임기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그동안 열심히 했지만 미흡한 부분도 많았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러나 앞으로도 문재인 정부는 국민이 세운 정부라는 것을 잊지 않고 국민의 삶이 나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실은 문 대통령과 직원들의 하루를 담은 ‘청와대의 아침’ 영상도 함께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이날 오후 7시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음악회 ‘달빛이 흐른다’에 참석, 인근 주민 등 300여명과 공연을 즐겼다. 공연에는 옥상달빛, 두 번째 달 등이 참여했다. 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제가 여러분의 이웃이 된 지 어느덧 1년이 됐다”며 “교통통제가 많고 집회하는 분이 많아 소음에 시달리고 계실 텐데 그런 불편을 감수해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현장을 찾은 손자를 주민들에게 소개했고, 주민들은 박수를 보냈다.
한편 문 대통령 재임 1년 동안 청와대에 가장 많이 접수된 정책제안 민원 주제는 대북정책이었다. 일반 민원의 경우에는 개·고양이 등 반려동물 식용 반대 요청이 1,027건으로 가장 많았다. 정상원 기자 orn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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