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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기 전에 인양한다더니… 정부 공언 또 헛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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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기 전에 인양한다더니… 정부 공언 또 헛말로

입력
2017.03.19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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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임방지 작업으로 무기한 보류

상하이샐비지 기술력 논란 재점화

최대 파고 1.6m 기상 변수까지

해양수산부는 19일 “최종 점검 과정에서 인양줄이 강력한 장력에 의해 꼬이는 현상(왼쪽 사진)이 발견돼 앵커에 꼬임 방지 장치를 설치한 뒤 재시험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해양수산부 제공
해양수산부는 19일 “최종 점검 과정에서 인양줄이 강력한 장력에 의해 꼬이는 현상(왼쪽 사진)이 발견돼 앵커에 꼬임 방지 장치를 설치한 뒤 재시험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해양수산부 제공

19일 세월호 ‘시범 인양’은 선체를 들어올릴 인양줄(와이어) 대부분에서 꼬임 현상이 발생하며 실패했다. 지난해 말 선체 인양 공법을 바꾸면서 인양 계획이 한 차례 틀어진 데 이어 시범 인양마저 미뤄지며 정부의 오락가락 행보와 상하이샐비지의 기술력에 대한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해양수산부 세월호인양추진단 관계자는 “18일 밤부터 19일 새벽 사이 세월호에 연결된 66개 인양줄 대부분에서 꼬임 현상이 발견됐다”며 “파고가 1m 미만으로 기상 여건이 양호했지만 꼬인 인양줄을 풀고 다시 인양줄마다 꼬임 방지 장치를 설치하느라 시험 인양이 미뤄질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정부는 당초 19일 오전6시부터 세월호 선체를 해저에서 1~2m 가량 들어올리는 시범 인양을 실시하려 했다. 시험 인양 무산으로 다음달 초 본 인양 계획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정부와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는 지난해 10월 선미 주변 흙을 제거해 여유 공간으로 리프팅 빔(인양 받침대)을 삽입하는 방식에서 선미를 들어 리프팅 빔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선미공정을 바꾸며 기술력 논란을 빚었다. 해상크레인을 이용한 인양이 여의치 않자 잭킹바지선을 통한 방식으로 대체하며 이러한 논란은 더 커졌다. 더구나 시험 인양마저 실패함에 따라 기술력 논란은 재점화될 전망이다.

‘세월호 참사 3주기 전 인양’이라는 해수부의 공언도 일주일 만에 공허한 외침이 됐다. 더구나 해수부는 지난 18일 “여건이 양호하면 19일 시험 인양에서 곧 바로 본 인양을 진행할 수도 있다”고 발표했다 3시간여 만에 이를 돌연 취소하는 촌극을 연출했다. 최대 파고가 1.6m 이상으로 예보가 바뀌었다는 게 이유였다. 해수부는 호주ㆍ아시아지역 기상예측 전문기관(OWSㆍOffshore Weather Service)에서 상세 기상정보를 제공받고 있는데 이날 오전 6시 최대 파고 예보(1.2~1.3m)가 오후 6시에는 1.6m까지 높아진 것이다. 인양을 손꼽아 기다려온 미수습자 가족들의 기대감은 순식간에 물거품이 됐다.

현재로선 시험 인얀과 본 인양 일정을 확정하기 힘든 상황이다. 여전히 가장 큰 변수는 기상 조건이다.

다만 인양 후 사후 처리에 관한 작업은 속도를 내고 있다. 해수부에 따르면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안이 21일 공포ㆍ시행된다.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발의한 이 법안(본보 2월 6일자 참조)은 지난 2일 본회의를 통과됐다. 국회는 20일 8명 중 국회 몫인 5명의 조사위원 후보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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