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정은
기자

등록 : 2018.05.17 17:47
수정 : 2018.05.18 17:35

버스사고로 학생들 다쳤는데 “부모에 말하지 마” 지시한 학교

등록 : 2018.05.17 17:47
수정 : 2018.05.18 17:35

지난 16일 오전 11시께 경기 하남시 서울 외곽순환도로 광암 터널 안에서 버스 3대가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버스에 탔던 학생과 교사 등 32명이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독자 제공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의 한 고등학교가 현장체험학습을 가던 중 교통사고를 당한 학생들에게 부적절한 대처를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학생들은 치료조차 제대로 받지 못했는데, 학교 측에선 학부모에게 알리지 말라고 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국민 청원게시판에는 "교장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다"는 청원까지 올라온 상황이다.

지난 16일 오전 11시께 경기 하남시 서울 외곽순환도로 광암터널 안에서 버스 3대가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버스에 탔던 학생과 교사 등 32명이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지난 16일 오전 11시께 경기 하남시 서울 외곽순환도로 광암 터널 안에서 버스 3대가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버스에 탔던 학생과 교사 등 32명이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독자 제공

지난 16일 오전 11시께 경기 하남시 서울 외곽순환도로 광암 터널 안에서 버스 3대가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버스에 탔던 학생과 교사 등 32명이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독자 제공

이 학교 학생이라고 밝힌 A(15)양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수련회를 가던 중 사고를 당했는데, 친구들 중에선 팔에 깁스를 하거나 이마가 찢어진 친구도 있다. 가볍게 다쳤다는 친구들도 허리와 등, 목에 통증을 호소하고 있고 발목이 꺾이고 다친 친구들도 있다"고 말했다.

A양은 "우리한테는 선생님들이 'SNS에 올리지 말고 부모님께 알리지 말라'고 하셨는데, 그 지시를 교장 선생님이 내렸다고 하더라"고 주장했다. 사고를 당한 이 학교 학생 B(16)양은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저는 ’부모님께 알리지 말라’고 한 말씀을 ‘너무 놀라서 급히 오시다 사고가 생길 수 있으니 하지 말라’는 말로 이해해서 괜찮았다. SNS에는 사실 확인 안 하고 퍼질까봐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다친 학생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A양은 "구급차를 못 타서 한참 뒤에 병원에 간 친구도 있다. 어떤 친구는 사고 현장 병원으로 갔다가 다시 일산에 있는 병원으로 오느라 사고를 당한 지 몇 시간 뒤에 겨우 치료를 받았다"며 "물리치료도 받고 했어야 했는데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A양 말에 따르면 일부 학부모는 이번 사고 후 학교 측 대처에 대해 교육청 등에 사실 확인 및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

이날 국민 청원 게시판에도 "일산의 ○○고등학교 교장이 교장의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습니다"라는 글이 등장했다.

청와대 국민 청원에 올라온 글.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청원 글을 작성한 이는 "학생들 증언에 따르면 담당교사들은 별일이 아니니 외부(SNS 등)에 알리지 말라고 했고, 구급차가 왔을 때 학생들 일부만 인근 병원으로 보냈다. 사고 처리가 끝나기 까지는 5시간이 넘게 걸렸고, 병원으로 간 학생들에게는 대중교통으로 알아서 귀가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글쓴이는 "이런 학교에 학부모님들께서 어떻게 안심하고 자신의 아이를 학교에 보내겠나. 교장 자격이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한편, 학교 측은 알려진 내용 일부는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해당 고등학교 관계자는 "SNS와 청원 등에 올라온 내용을 파악했다. 여기서 알려진 내용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알려진 내용 중 어느 부분이 사실과 다른지는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다. 사실과 다른 내용이 무엇인지 묻기 위해 이 학교 교장과 통화를 시도했지만, 교장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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