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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명운 걸었다” 막오른 김경수ㆍ김태호 빅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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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명운 걸었다” 막오른 김경수ㆍ김태호 빅매치

입력
2018.04.20 15:2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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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의혹 흠집, 민주당 김경수

승리 땐 차기 유력주자 급부상

진다면 수사 따라 궁지 몰릴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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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구원 등판, 한국당 김태호

요동친 선거 판세 못 뒤집을 땐

보수의 새 리더 장담 어려워

경남지사 선거에 나선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오전 부인 김정순씨와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서 분향하고 있다. 김해= 연합뉴스
경남지사 선거에 나선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오전 부인 김정순씨와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서 분향하고 있다. 김해= 연합뉴스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이 정국의 핵으로 등장하면서 경남지사 선거가 6ㆍ13 지방선거 최대격전지로 굳어졌다. 거취를 놓고 반전을 거듭하던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보수의 아이콘으로 재도약하려는 자유한국당 김태호 전 경남지사와의 정면대결이 성사됐기 때문이다.

댓글사건 조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선거전에 나선 김 의원뿐 아니라 한국당 후보로 나선 김 전 지사 역시 활로를 찾지 못하는 보수진영의 새 리더로 자리매김 할 마지막 기회다. 양측 모두 배수진을 친 벼랑 끝 승부가 불가피해졌다.

김 의원은 문재인 정권의 ‘성지’에서 상징적인 공식 선거전에 돌입했다.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하는 비장한 각오로 출발을 알렸다. 참배를 마친 그는 심경을 묻는 질문에 “저에게 비껴갈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 생각한다”며 입술을 지긋이 깨물었다. 이어 “노 전 대통령께서 가지고 계셨던 꿈을 경남에서부터 하나하나 실현해 나가겠다고 다짐을 드렸다”면서 “반드시 이번 선거에서부터 실현될 수 있도록 꼭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겠다는 약속을 드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경남도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현안을 가장 힘있게 해결할 수 있는 후보와 정당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 승패 요인이 될 것”이라며 집권당 후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그는 민주당원 댓글 조작사건 의혹과 관련, “밝힐 수 있는 부분은 밝혔고, 새로운 사실이 나오면 한 점 남김없이 해명할 것이다”라며 “그러나 이런 식으로 언론을 통해 의혹을 증폭시켜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우여곡절 끝에 출마를 단행한 김 의원에게 이번 선거는 정치생명이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약 승리하면 드루킹 사건 의혹으로 흠집 난 이미지를 만회하는 동시에 집권여당의 차기 주자로 정치적 격이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패배할 경우 한동안 재기가 불가능할 뿐 아니라, 드루킹 사건 수사 결과에 따라 더 큰 궁지에 몰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당초 예상보다 경남지사 선거가 어려워 진 건 사실이지만 아직 충분히 해볼만하다는 계산이다. 경남지역의 한 의원은 “드루킹 사건 영향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면서도 “오히려 우리 지지층이 더 결집하는 효과를 내지 않을까 생각한다. 충분히 해볼만한 선거”라고 평가했다.

경남지사 선거에 나선 김태호 자유한국당 경남지사가 19일 경남 창원시 경남선관위에서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창원= 연합뉴스
경남지사 선거에 나선 김태호 자유한국당 경남지사가 19일 경남 창원시 경남선관위에서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창원= 연합뉴스

일찌감치 출마선언을 끝내고 표밭을 다지고 있는 김태호 전 지사도 이번 선거에 정치적 명운이 걸려 있다는 평가다. 김경수 의원이 드루킹 사건으로 흔들리면서 선거판이 초반부터 요동친 만큼, 여기서 몰아붙여 저력을 보여 주지 못할 경우 보수진영의 리더로서 미래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김 전 지사는 이날 첫 공식운동 지역으로 서부경남의 중심지이자 김 의원이 학창시절을 보낸 진주를 찾았다. 김 전 지사는 이 자리에서 “진주는 경남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첫 행보를 진주에서 시작했다”며 “앞으로 미래 먹거리가 있는 경남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 전 지사측은 두 번의 도지사 경험과 6년 전 19대 총선에서 김 의원을 꺾었던 경험을 살려 충분히 뒤집기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김태호의 등장으로 선거전이 볼만한 게 됐는데 김경수 의원의 드루킹 연루 의혹으로 이번 경남지사 선거는 최소 경합 상태에서 출발하게 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번 승부의 승자가 단순히 경남지사를 뛰어 넘어 민주당이나 한국당의 유력주자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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