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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즐거운 예능 보며 지적 희열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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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즐거운 예능 보며 지적 희열 느껴보세요”

입력
2017.06.0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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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 나영석 PD

유시민ㆍ유희열ㆍ김영하 등

‘인문학 어벤져스’ 5명 모여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 보따리

“수다 엿듣는 재미 쏠쏠할 것”

나영석 PD가 1일 서울 상암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tvN 새 예능프로그램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tvN 제공
나영석 PD가 1일 서울 상암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tvN 새 예능프로그램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tvN 제공

국회의원 출신 작가 유시민과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소설가 김영하, 뇌과학자 정재승, 여기에 가수 유희열이 합세했다. 정치ㆍ경제, 미식, 문학, 뇌과학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지식인들이다. ‘이 조합 실화냐’는 감탄 섞인 우스갯소리가 나온다.

“인문학 어벤져스”라 명명된 이들 5인방은 2일 첫 방영되는 tvN 새 예능프로그램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알쓸신잡)에서 인문학 여행을 떠난다. 인도네시아 발리 인근 섬 롬복에서 ‘윤식당’을 열었던 나영석 PD가 섭외력을 발휘했다.

1일 서울 상암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알쓸신잡’ 기자간담회에서 나 PD는 “이전 예능프로그램들이 눈을 즐겁게 했다면 이 프로그램은 뇌를 즐겁게 한다”며 “잡다한 지식들로 웃음과는 다른 차원의 재미와 지적 유희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출연진은 국내를 여행하면서 각 지역의 문화와 역사, 음식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는다. 첫 여행지는 경남 통영인데 카메라가 켜진 오전 6시부터 밤 12시까지 무려 18시간 동안 수다가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나 PD는 “대화의 수준이 높아서 시청자는 들어도 모르는 이야기를 하는 거 아니냐는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며 “통영에선 이순신 장군과 소설가 박경리 선생을 여행 테마로 잡았는데 누구나 궁금해하고 알고 싶어하는 이야기를 쉽게 해석해 주기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었다”고 말했다.

출연진의 수다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이를테면 “어제 장어를 먹었다”는 누군가의 한 마디에 황교익이 장어의 종류와 장어 음식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놓고, 곧이어 김영하가 장어의 상징성에 대해 설명하고, 유시민은 유럽 역사에서 장어의 의미를 덧보태는 식이다. 그러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르면 다시 장어탕 얘기로 돌아온다. 나 PD는 “제목 그대로 쓸데없는 지식일 수 있지만 듣다 보면 지적 희열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출연진은 다른 이들의 전문 분야에도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유시민은 인문학자로 섭외했는데 오히려 맛 비평에 욕심을 냈고, 황교익은 맛 비평은 멀리하고 문학에 깊은 조예를 드러냈다. 나 PD는 “이런 게 통섭이 아니겠냐”며 “실제로 각 분야 지식인들이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서로 생각을 교환하면서 지식과 관심사를 넓혀간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프로그램의 출발은 유시민이었다. JTBC ‘썰전’에 출연 중인 유시민은 집필에 집중하기 위해 나 PD의 제안을 고사했지만 아내와 아내의 지인들이 나 PD의 프로그램을 좋아한다는 얘기에 마음을 돌렸다. 그리고 다른 출연자들은 유시민이 출연한다는 얘기에 흔쾌히 섭외에 응했다. 유희열도 그 중 한 명이다. 그는 유시민의 팬을 자처하며 “‘썰전’을 즐겨보는데 그런 의미에서 유 작가는 내게 최고의 예능인”이라고 치켜세웠다.

유희열은 “최고의 여행 가이드를 각 분야별로 4권씩 갖춘 프로그램”이라며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있는 최고의 여행”이라고 자신했다. 나 PD는 “딱딱하고 고리타분할 거란 선입견은 버려도 좋다”며 “남의 수다를 엿듣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tvN 예능프로그램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에 출연하는 가수 유희열(왼쪽)과 연출자 나영석 PD가 1일 서울 상암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tvN 제공
tvN 예능프로그램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에 출연하는 가수 유희열(왼쪽)과 연출자 나영석 PD가 1일 서울 상암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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