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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야당 지도자 2명 새벽 교수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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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야당 지도자 2명 새벽 교수형

입력
2015.11.2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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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보안대원들이 22일 다카에서 새벽 처형된 야당지도자 살라후딘 콰더 초우드리와 알리 아흐산 모하마드 무자히디의 시신을 실은 앰뷸란스가 움직일 수 있도록 길을 터주고 있다. 다카=AP 연합뉴스
방글라데시 보안대원들이 22일 다카에서 새벽 처형된 야당지도자 살라후딘 콰더 초우드리와 알리 아흐산 모하마드 무자히디의 시신을 실은 앰뷸란스가 움직일 수 있도록 길을 터주고 있다. 다카=AP 연합뉴스

방글라데시 야당지도자 2명이 1971년 파키스탄과의 독립투쟁 과정에서 저지른 전쟁범죄 행위로 22일 처형됐다. 야당인 방글라데시민족당(BNP)은 두 사람의 유죄판결과 처형이 정치탄압이라고 반발하고 있으며, 미국 의원들과 인권단체들 역시 재판과정이 투명하게 이뤄지지 않은 점을 비판해왔기 때문에 방글라데시 정국에 긴장감이 높아질 전망이다.

살라후딘 콰더 초우드리(66)와 알리 아흐산 모하마드 무자히디(67)는 이날 0시 55분쯤 수도 다카에 있는 교도소에서 교수형에 처해졌다고 AP가 보도했다. 초우드리는 BNP 소속 6선 의원으로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다. 무자히디는 방글라데시 최대 이슬람 정당 자맛-에-이슬라미 당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두 사람은 1971년 파키스탄과의 독립전쟁 기간에 파키스탄 군과 협력해 학살과 고문, 방화, 조직적인 성폭행 등을 지시하고 방조한 혐의로 2013년 특별재판에 넘겨졌으며, 유죄가 인정돼 사형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혐의를 부인하고, 정치적 탄압이라 주장해왔다.

아자두자만 칸 내무장관은 이날 압둘 하미드 대통령이 두 사람의 사면 요청을 거부했으며, 이에 따라 예정대로 교수형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가족들은 사면 요청은 유죄를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고인들이 사면요청을 한 적이 없다며 칸 내무장관의 발언을 부인했다고 AFP가 보도했다. 초우드리의 아들 후맘 과더 초우드리는 사형 집행 수 시간 전 마지막으로 아버지를 면회하고 난 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는 어떤 사면도 원치 않았다”며 “아버지는 늘 결백하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살라후딘 콰더 초우드리는 아버지가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분리 이전인 1965년 파키스탄 의회의장을 지낸 저명 정치가문 출신이며, 무자히디는 학생운동가로 시작해 2001~2006년 방글라데시민족당(BNP) 정부 시절 사회복지 장관을 역임했다. 두 사람 모두 1971년 동파키스탄이 파키스탄으로부터 분리 독립하는데 반대했으며, 이 과정에서 파키스탄 군과 협력해 독립운동가들을 납치, 살해하는 등 수많은 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아왔다. 독립투쟁 과정에서 피살된 희생자 규모는 50만~100만명으로 추정된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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