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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할 오늘] 옥스퍼드 영어사전(4.19)

입력
2018.04.19 04:40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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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8년 4월 19일 옥스퍼드 영어사전 초판이 완간됐다.
1928년 4월 19일 옥스퍼드 영어사전 초판이 완간됐다.

1928년 4월 19일 옥스퍼드 영어사전(A New English Dictionary)이 완간됐다. 1860년 5월 영국언어학회가 허버트 콜리지(Herbert Coleridge, 1830~1861)를 초대 편집장에 임명해 ‘역사적 원칙에 따른 새로운 영어사전’ 편찬작업을 시작한 지 68년 3주 만이었다.

대개 영국문학사를 제프리 초서(Geoffrey Chaucer, 1343~1400)의 ‘캔터베리 이야기’로 시작하는 이유는 11세기 근 100년(1066~1135)간 노르만족의 잉글랜드 지배로 영어가 저술 언어로서 지위를 인정받지 못한 탓이 크다. 그 전 중세 초기 고대영어로 쓰인 ‘베오울프’ 등과 더 전 켈트신화 방언문학의 맥도 그 무렵 끊겼다. 초서가 1380년부터 숨질 때까지 쓰고도 완성하지 못한 캔터베리 이야기는 그래서 영어로 쓰인 첫 작품으로 꼽힌다.

첫 영어 사전은 셰익스피어가 태어나기 26년 전 출간된 토머스 엘리엇(1490~1546)의 ‘사전(the Dictionary, 1538)’이다. 엄밀히 말하면 라틴어-영어 동의어 사전이었고 어휘수도 빈약했다. 17세기 말까지 출간된 여러 판본도 어휘집에 가까웠다. 새뮤얼 존슨(1709~1784)의 사전이 나온 건 1755년이었다. 영어 문헌에 근거해 4만3,500개 어휘를 수집, 뜻을 설명하고 11만8,000개 예문을 수록한 사전이었다. 존슨 사전은 근 100년간, 노아 웹스터(1758~1843)가 ‘미국 영어사전’(1828)’을 내기 전까지 최고의 영어 사전으로 군림했다. 미국식 영어를 원칙으로 삼은 웹스터 사전에는 7만여 개의 표제어가 수록됐고, 더러 영국으로 수입돼 영국인들의 자존심을 긁었다.

영국 언어학회가 팔을 걷어 부친 배경이 그러했다. 당초 10년 작업으로 상정한 그 일은 초대 편집장의 사망과 2대 편집장의 허술한 업무로 표류하다 실질적 리더였던 제임스 머리(James Murray,1837~1915)가 책임을 맡으면서 진척을 보였다. 그는 1879년 옥스퍼드 대와 ‘최장 10년’의 출판계약을 맺었고, 5년 뒤인 1884년 1월에야 ‘A~Ant’의 8,365개 표제어가 담긴 1분책을 냈다. 초판 완간 5년 뒤 증보판을 냈고, 1986년까지 네 권을 더 냈다. 증보판을 반영한 제2판 20권은 1989년 출간됐다. 표제어만 61만5,100개. 2010년 대학 출판부는 3판부터는 온라인판만 내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최윤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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