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알림

노랑머리, 야구모자… “승리를 부르죠”

입력
2018.01.17 14:55
27면
0 0
노랑 머리로 금빛 레이스를 노리는 김보름. 연합뉴스
노랑 머리로 금빛 레이스를 노리는 김보름. 연합뉴스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김보름(25ㆍ강원도청)은 ‘노랑 머리’가 트레이드 마크다. 2년 전 지독한 슬럼프를 겪을 때 기분 전환 차원에서 염색을 했는데, 그 뒤로 좋은 성적이 나오면서 계속 노랗게 물들인 머리를 유지하고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머리 색깔과 비슷한 메달을 획득하겠다는 의지도 담겼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쇼트트랙에 입문한 김보름은 고등학교 2학년 당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했다. 이 결정은 신의 한 수였다. 쇼트트랙에서는 그저 그런 선수였지만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종목에서 국가대표가 됐다. 2016~17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대회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 3개를 따내며 세계 랭킹 1위에 등극했고, 평창올림픽에서도 ‘금빛 레이스’를 펼칠 기대주다. 2017~18시즌 허리를 다쳐 몸 상태가 좋은 편은 아니지만 김보름은 “평창올림픽 때 반드시 금(金)보름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세계 최강을 자부하는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조재범(37) 코치는 일상 생활을 할 때나, 훈련 지도를 할 때 항상 야구 모자를 쓴다. 모자 정면에 한국(KOREA)을 상징하는 ‘K’와 옆면에 태극기를 새겼다. 마치 야구 대표팀 모자처럼 보인다. 조 코치는 “같은 모자를 5개 맞췄다”면서 “브랜드가 있으면 대회 때 쓰지 못하니까 따로 제작을 맡겼다”고 설명했다.

항상 야구 모자를 쓰는 조재범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 연합뉴스
항상 야구 모자를 쓰는 조재범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 연합뉴스

야구 모자를 고집하는 이유는 일종의 기원이자 습관이다. 조 코치는 “2014 소치올림픽 때부터 썼는데 대표팀 성적이 잘 나오면 쓰던 모자를 계속 쓰고, 잘 안 나오면 다른 모자로 바꿔 쓴다”며 웃었다. 선수 시절 빛을 보지 못했지만 지도자가 된 이후 한국 쇼트트랙의 두 기둥 심석희(22ㆍ한국체대), 최민정(21ㆍ성남시청)을 키워냈다. 조 코치의 첫 제자 심석희는 초등학교 5학년, 최민정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조 코치의 지도를 받고 무럭무럭 성장했다.

여자 대표팀 골리 신소정은 자신만의 루틴 대로 보호장구를 착용한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여자 대표팀 골리 신소정은 자신만의 루틴 대로 보호장구를 착용한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골리(골키퍼) 신소정(28)은 꼭 지키는 ‘루틴(선수의 고유한 동작이나 절차)’이 있다. 아이스하키는 보호 장구가 많아 착용하는 데만 10~15분 정도 걸린다. 신소정은 넉넉히 30분 정도를 잡고 자기만의 순서대로 장구를 착용한다. 순서는 무릎 보호대-스타킹-팬츠-스케이트-레그 패드-목 보호대-체스터-유니폼-헬맷-글러브-블로커-스틱 순이다. 신소정은 “이 순서대로 해야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여자 대표팀의 대체 불가 자원인 신소정은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캐나다 대학 명문 세인트 프란시스 자비에에서 뛰며 선진 아이스하키를 경험했고, 2016~17시즌엔 북미여자아이스하키리그(NWHL) 뉴욕 리베터스에서 활약하며 세계 수준의 선수로 올라섰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