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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82번째 슈퍼매치,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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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82번째 슈퍼매치,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었다

입력
2017.08.13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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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곽광선./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시작은 창대했지만, 끝은 미미했다.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6라운드 수원 삼성과 FC서울의 통산 82번째 슈퍼매치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그랬다. 경기에선 원정팀 서울이 홈팀 수원을 1-0으로 제압했다.

서울은 올 해 3차례 열린 슈퍼매치에서 2승1무를 기록했다. 11승8무7패 승점 41(득점 40)이 된 서울은 이날 경기가 없었던 4위 제주(승점 41ㆍ득점 42)에 다득점에서 밀려 5위를 유지했다. 13승7무6패(승점 46)가 된 2위 수원은 전남 드래곤즈전에서 1-1로 비겨 승점 1을 보탠 선두 전북 현대(15승6무5패ㆍ승점 51)와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승부를 가른 한 골은 아쉽게도 ‘자책골’이었다. 서울과 수원은 전반까지 슈팅수(5-5개)와 유효슈팅수(3-3개)에서 호각을 이뤘다. 팽팽하던 경기는 후반 16분 서울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수원 곽광선(31)은 서울 고요한(29)이 동료에게 보내려던 패스를 끊어내려다 뜻하지 않게 자책골을 기록했다.

이번 승부는 라이벌전인 동시에 양팀에 포진한 득점과 도움 1, 2위 선수들의 자존심 대결이기도 했다. 수원 조나탄(19골ㆍ1위)과 염기훈(7도움ㆍ공동 2위), 서울 데얀(16골ㆍ2위)과 윤일록(10도움ㆍ1위)은 앞서 10일 미디어데이 때 드러냈던 필승 의지와 달리 정작 경기에서 승부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따라서 아쉬움을 표하는 팬들도 눈에 띄었다. 서울 유니폼을 입은 채 경기 후 로비를 걸어가던 한 서울 팬은 “이겼지만 이긴 느낌이 들지 않는다”고 했다. 일행과 함께 온 또 다른 원정 팬 역시 “자책 골 보러 먼 길 왔다”고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2만6,581명이었다. 지난 6월1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슈퍼매치(서울 2-1 승) 때 관중(2만140명)보다 6,441명이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지난 해 6월18일(4만7,899명)과 같은 해 8월13일(3만6,309명), 지난 3월5일(3만4,376명) 펼쳐진 슈퍼매치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관중 수였다.

특히 ‘골잡이’ 조나탄(27)의 부상은 이번 슈퍼매치의 흥미를 반감시켰다. 그는 전반 38분 공격 상황에서 서울 김원균(25)의 강한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그는 오른쪽 발목 통증을 호소하며 제대로 뛰지 못했고 몇 분 후 다시 센터서클 쪽에 쓰러져 전반 45분 산토스로 교체됐다.

그는 경기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동업자 정신'을 강조하는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조나탄은 "당신이 선수라면 책임감을 가져야 합니다. 내 가족을 책임지고, 일을 하려면 다리, 발이 필요합니다. 어떤 선수의 발을 다치게 하면 그 선수의 꿈을 빼앗는 것입니다"라며 김원균의 거친 태클에 유감을 표했다.

황선홍(49) 서울 감독은 “많은 팬들이 와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면서도 “후반에 기회가 있었는데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경기 전 서포터즈로부터 'SEO(쎄오)' 문구의 카드 섹션 응원을 받은 서정원(47) 수원 감독도 "우리 팀을 좋은 위치에서 이끌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소문난 잔치에 정작 먹을 것이 없었다는 평가다. 열띤 응원전을 제외하고 경기 내용에선 크게 볼거리가 없었던 터라 향후 슈퍼매치의 관중 수 등 흥행이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다.

수원=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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